핀란드 여행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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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린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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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고 타자잡는거라 말이 이상해도 이해좀 해주셈
각각 매일매일 세세한 여행일기는 블로그에 적어놨고, 여행 전체적으로 큼지막한거만 한번 뽑아서 작성해볼게
코로나 덕인지 뭔지 학기중에 평일 야간알바를 뛸 수 있어서 알바와 학업을 병행하며 돈을 모으고 종강 하자마자 방학을 타서 여행을 떠날 수 있었음.
내 나름대로의 전통인 출국 전 취할때까지 마시고 밤에 차타코 공항으로 향함.
분명히 나는 입국이 가능하다는걸 확인하고 왔는데, 막상 체크인카운터 가니까 승무원분이 입국가능하신거 맞냐고 되물어서 존나쫄았음.
술도 덜깨서 더 쫄았던 기억난다. 저렇게 찾아주시더니 지상직 승무원분들끼리 회의하시더니 발권해주심 ㄷㄷ..
비행편은 너무나도 다행스럽게 눕코노미가 가능했었다.
밤비행기라 그런지 너무 편하게 자면서 갈 수 있었음. ㄹㅇ 술먹고 공항가면 죽어나가는 기분인데 그래도 기내에서 편하게 잘수있어서 좋더라.
다만 기내식에 선택권은 없었음. 무조건 베지테리안 파스타 단일메뉴.
한숨 푹 자고나니 아침을 주셨다. 물론 메뉴선택권조차 없는 모닝메뉴.
그래도 가볍게 먹기 좋았었음.
네덜랜드 암스테르담공항에 새벽 5시즈음에 도착함.
맥도날드밖에 문 연게 없더라. 저게 만팔천원 ㄷㄷ
사실 암스테르담에서 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이 시발롬이 기껏 오니까 아침이라고 쳐잔답시고 연락이 안됨
그래서 걍 면세점 구경이나 때림.
그리고 출국장 들어가서 환승구역으로 갔는데, 이때 내 앞에 미국양키놈 하나 있었는데 심사에 먼가 문제가 있었나봄. 바로 뒤에 서서 대화를 들을수 있었는데 자기가 미국인에 미국 여권을 갖고있는데 무슨 대우가 이러냐고 존나 ㅋㅋㅋㅋㅋ
하여튼 통과되긴했는데 소리지르고 가더라
내차례였는데 핀란드로 가는 이유가 뭐냐,
-여친보러요
둘이 사귄다는걸 증명할수 있냐
- ㅇㅇ 인스타 키고 사진 보여줌
초대장이 있나
- 초대장 꺼내서 보여줌
- 핀란드에서는 얼마나 머물거냐
- 2달 좀 넘게
이런식으로 이스라엘보다 더 까다롭게 입국심사받음.
그리고 출국장 들어가니까 그제서야 암스테르담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새끼 전화와서 이제깼다고 전화옴
시발
암스테르담에서 헬싱키 가는 항공편은 꽤 복잡했음.
아침식사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헬싱키.
사실 아무런 생각도 없었는데 비행기 하강할때 미친듯이 심장뛰더라
수하물도 찾고 나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진짜 코로나때문에 너무 오랜만에 보는건데 다시 만나면 껴안을지 울게될지 어떨지, 근데 출국장 자동문을 나서는 순간 바로 앞에 여친 서있었는데 그냥 서로 웃음만 나오더라, 바로 뛰어가서 껴안고 한참을 있다가 시내로 가기 위한 열차를 타러감.
유럽은 이미 일상으로 돌아온듯 했다.
다만 당시만 해도 핀란드는 코로나 환자가 매우 적은 상황이였다.
나는 3일간 자가격리를 해야했기에 바로 숙소로 향했다.
마침 벨기엔가? 랑 축구경기가 있어서 자가격리하며 봤는데 결과는 참패.
사진 시발 왜이럼
하여튼 암스테르담에서 사온 술도 마시고
여행계획도 짜며 어영부영 보내니
띠용 그냥 자가격리가 끝났다. 따로 검사받으러 가지 않아도 됬다.
다만 우리나라와는 달랐던게, 자가격리는 권유고, 산책이나 외출도 자유로웠다고 한다.
한국에서 자가격리 해본 입장으로는 너무 느슨(자유)하고 신박했다.
자가격리가 끝나자마자 찾아간 집 근처의 호숫가.
너무 평화롭고 좋았다. 무엇보다 공기가 너무 좋더라.
동네 산책도 하고
다음날도 호숫가 찾았음.
호숫가 구석 가장자리로 가서 같이 앉아서 즐기는데 바로옆에 어떤 할머니 오셔서 수영하더라.. 쩝
사우나도 조지고
미드솜마로 잘 알려진 하지에는 하지 음식도 먹음
미드솜마도 봤다.
동네 아티스트들이 예술활동을 펼치는곳도 가보고
물론 한식도 든든하게 먹었다.
이케아도 들러줌
이 엄청 큰 등갈비 두쪽이 9유로..ㄷㄷ 쌈
핀란드는 참 좋던게 중고의류나 빈티지같은 문화가 활발해서 나도 취향에 맞는 자켓 몇벌 구할수 있었음.
그리고 여친 친구들 파티에 초대되서 한국에서 산 담배랑 소주 챙겨서 감.
날씨가 진짜 하루하루 열일하더라.
파티에서 술마시다가 나는 핀어가 안돼서 혼자 멍청하게 웃으면서 있었는데, 친구 하나가 갑자기 지금부터 영어로 얘기하자고 해줘서 나도 드디어 대화가 통했는데 진짜 너무 미안하고 고맙더라.
가벼운 마블 영화 얘기부터 노키아가 망한 이유, 한국 몰카얘기와 페미니즘 등등 점점 깊고 이상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음.
무슨 이상한 보드게임 하려했는데 다들 졸리고 해서
옆 도시 헤멘린나로 향하는 길.
와 ㅋㅋ 근데 가자마자 내 드림카 콜벳 C3봄
박물관에서도 못본건데 실주행하는모습도 보고 운좋게도 근처에 주차해서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다.
ㄹㅇ 개행복했음 그냥 멈춰서 15분은 구경한듯.
너무 평화롭고 조용하고 좋았음. 클래식카들도 엄청많이 다녔고
헤멘린나 성.
밥으로는 마트에서 할인하는 초밥사다먹음
집으로 돌아왔는데 노을이 너무 이쁘더라.
아쉽게 모든걸 담아낼순 없어도 폴라로이드도 몇장 찍음
그리고 여친 부모님 보러가는날.
무슨 기차타고 가는 두시간 내내 죄인된거같고 떨리고 무섭더라
기차에서 내렸는데 플랫폼 너머로 여친 가족분들 나와계셨음
ㄹㅇ 심장쿵쿵
인사 드리고 댁까지 아버님 차타고 가는데 세상어색해미칠뻔함
가볍게 식사와 한국에서 가져간 선물 드리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쉬다가
여친 동생이 같이 펍가자해서 나옴.
선착장 앞에 있는 구멍가게겸 펍인데 한산하니 좋았음.
롱드링크와 나쵸.
가볍게 쓰려했는데 이거저거 다니고 한게 많아서 몇부작은 나올듯 ㅈㅅ ㅎㅎ..
https://blog.naver.com/hahasw/222411990070
블로그에다가는 좀 더 세세한 여행기 작성해둠.
남들은 별로 볼거 없다 그러지만 내게 핀란드는 최고의 여행지였고, 플레인 요거트마냥 크게 특별한건 없어도 잔잔하게 질리지 않는 그런 여행지였음.
모든 기억 추억 하나하나 소중하게 남았다.
내일 술좀깨고 나머지 여행기들 작성해볼게. 긴 글 읽어줘서 ㄳㄳ
ㅇㅇ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