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빨' 수아레스, 키엘리니에 전화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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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승우 기자] ‘핵이빨 사건’의 가해자 루이스 수아레스(33)와 피해자 조르조 키엘리니(36)가 유벤투스에서 재회한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핵이빨’의 피해자 키엘리니가 곧 팀 동료가 될 수아레스와 전화 통화를 했다. 키엘리니는 대인배다운 행동 덕에 스페인을 떠나는 수아레스의 적응을 도울 전망이다.
수아레스와 키엘리니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발생한 희대의 ‘핵이빨’ 사건의 주인공들이다. 후반 34분경 수아레스는 볼 경합을 하던 와중에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었다. 치아 자국이 선명하게 남을 정도로 강하게 깨물었지만 주심과 부심이 목격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비디오판독(VAR)이 도입되지도 않았다.
수아레스는 키엘리니를 깨문 후 오히려 자신의 치아를 붙잡고 그라운드에 쓰려졌다. 당시 수아레스는 “키엘리니의 어깨와 충돌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국제축구연맹(FIFA)은 해당 장면을 확인한 후 국제 대회 9경기 출장 정지, 이적을 제외한 4개월간 축구 관련 활동 금지 징계를 내렸다.
수아레스는 남은 월드컵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수아레스 없이 치른 16강에서 탈락했다. 월드컵 종료 후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로 떠났으나 친선 경기를 제외하고 한동안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수아레스는 유벤투스로 이적을 앞뒀다. 로날드 쿠만이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으면서 리빌딩을 시작했고, 수아레스가 팀을 떠나게 됐다. 많은 팬들이 깨물기 사건의 주인공들이 한 팀에서 뛰는 것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인식과 달리 키엘리니와 수아레스는 이미 화해한 사이다. 키엘리니는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사건 후 며칠이 지나 통화를 했다. 나는 수아레스에게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라며 “내가 그라운드에서 깨물고 싶을 정도로 엄청난 ‘개xx’라는 건데 나는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키엘리니는 “나는 수아레스의 악동 기질을 존경한다. 그것을 잃으면 수아레스는 평범한 스트라이커가 될 것”이라며 상대를 치켜세웠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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