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뽕들을 보면 일본 넷우익이랑 분명 시작이 다른데 움직이는 패턴이 같아진다고 해야 하나 이런게 있음

자랑은 아니지만 좆급식 시절부터 디씨를 존나 오래했는데 그때도 일뽕이랑 존나 싸웠거든

나도 솔직히 일뽕이 있고... 그래서 일본도 많이 좋아하는 편임. 이러나 저러나 세상에서 한국이랑 제일 닮은 나라는 일본이라서 그런건데...

일본이 좋다는 감정을 어디서 제일 많이 느꼈냐면 일본 갔을때마다 외국이라는 느낌이 다른 나라의 절반밖에 안됐다는 느낌이 들 때였음. 유럽이나 미국은 당연히 존나 외국갖고, 면상 비슷하게 생긴 중국이나 대만을 가도 이렇진 않았다. 근데 일본이 유독 그런게 심하더라. 한국어 잘 하는 사람도 정말 많고 그러다보니까 내가 굳이 일본어를 안해도 한국어로 응대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그런 닮은 모습 때문에 일본을 좋아하는 것인데...

이상하게 방구석 일뽕들은 그래서 일본을 좋아하는게 아니더라. 원래 가족이 남들보다 더 친한건 나와 닮은게 많아서 그런거고, 오래된 친구도 마찬가지인데 그냥 유달리 일뽕들은 뭔가 일본을 아틀란티스처럼 생각하더라. 그냥 우리랑 하등 다를 거 없는 사람들인데...

그래서 그런 모습이 싫어서 일뽕들이랑 더 열심히 싸웠던 것 같음... 한때는 모두까기 고슴도치 새끼라서 국뽕들이랑도 싸웠다. 일본 괜찮은 나란데 왜 그렇게 욕하냐고... 그것 외에는 그냥 일반인처럼 살았다. 인터넷 안에서만 파이터 가면 쓰고 밖에서는 존나 일반인인 척 일코를 존나 했다. 그러다보니 연애도 좀 하고(디씨하는거 걸린적도 쫌 되고...), 대학 생활도 하고... 취미로 운동 몇 개 하고... 그러다보니 그냥 밖에선 일반인으로 알더라ㅋㅋㅋ 연락 안 되는 시간엔 죄다 디씨에서 키배나 쳐뜨고 있었는데ㅋㅋ

아무튼 내가 처음 근데 그때 일뽕들은 뭐랄까.... 음 가르치려는 태도가 있었음. 사실은 이렇다 니들 조센은 이래서 미개하다, 계몽이 필요하다... 이런 식의 발화가 심했다. 물론 지금같은 분위기가 없진 않았는데 그때는 좀 더 그런 분위기가 심했음. 한국이라고 뭐 완벽한 국가도 아니었고, 당시에는 일본보다는 국민 소득도 한참 낮고 그랬으니까. 물론 그 가르치려는 방향이 병신같은 방향이라는건 어김이 없다만...

근데 요즘 일뽕들은 그때 일뽕들보다 확실히 퇴화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어떤 면에서 퇴화되었냐고 생각하냐면... 옛날에는 자기들이 빠는 나라가 우월해서 그나라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는 일종의 충성심이라면... 요즘은 그냥 아 씨발~ 일본 가면 다 된다고~ 일본이 최고라고~ 한녀는 병신이고 스시녀가 최고라고~ 그냥 이런 말을 앵무새처럼 하는 애들이 너무 많아졌음. 그 이후로 일뽕들이랑 더 싸우지도 않았던 것 같음. 키배도 일종의 토론인데 싸워도 시발 말이 통하고 싸울 맛 나는 새끼들이랑 해야지 동물적인 분노만 내뱉는 침팬지 오랑우탄이랑 어떻게 싸우냐... 물론 내 일상이 더 많이 바빠졌기 때문도 있겠지...

근데 요즘 넷우익 얘기를 들어보니 맨 위에 말한대로 한국 일뽕이랑 비슷해짐... 뭔가 계몽시켜야겠다 우리가 우월하다 이런게 아니라 일차원적 분노의 배설...

아무튼 그렇게 일뽕들이랑 키배를 버리고 멀어지니까 느껴지는게 몇 개 있었는데...

일단 디씨에서 뭔 소리만 하면 발작하는 일뽕 애들은 밖에 나가본 티가 확실히 나질 않음...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닐수록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있다는걸 깨닫는건 금방인데 일뽕들은 밖에서 몇 명 만나질 못하니까 그냥 딱 세계관이 눈에 보임...

대표적으로 느끼는건 일뽕 머릿속에서 한국은 자기 빼고 다 적이라고 여긴다는거임... 마치 정글 속 개구리가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 독을 갖고 있는 것과 비슷해졌다고 해야 하나. 뭐 집이 문제일수도 있고 학교에서 왕따였을수도 있고 이유야 많겠지만 아무튼 걔들은 그렇게 느끼는 것 같더라... 본인과 우호적인 존재를 만나질 못하니 주변 세계에 대해서 적개심과 경계심만 가득해보였음.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면... 걔내 너무 불쌍한 애들이다. 너네도 불쌍한 애들한테 너무 엮여서 같이 불쌍해지지 마라. 하다못해 머리좋고 공부잘하는 새끼는 이영훈이 되었지 디씨에서 이러고 다니진 않으니까.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된 입장에선 해줄말이 이것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