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근데 확실히 북미와 한국은 가족관이 좀 다른 것 같더라.

Charlie 작성
작성일 2022.03.03 18:57

212 조회
20 댓글

난 지금 와이프와 딸이 캐나다에 조기 유학중인 게이인데.

어제 딸을 이민 보내는 것을 고민해서 여기 글을 썼는데 많은 갤러들이 그래도 친절하게 댓글을 잘 달아줬더라.

하나하나 꼼꼼이 다 읽어보고 관련 글들도 읽어봤음.

디씨에 현자들이 많노.

근데 이것은 작년 10월에 코로나 때문에 근 2년간 캐나다 못가다가 가서 내 딸 만나서 들은 이야기인데.

내 딸 제일 친한 친구가 아빠는 캐나다인이고 엄마는 인도인인 아이가 있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쭉 계랑 친했거든.

그래서 이젠 걔랑 못하는 말 없이 다 하는데.

딸이 아빠인 나는 한국에서 돈 벌고 있고 자기하고 엄마만 여기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걔가 갑자기 자긴 그게 너무 이해가 안된다고 family가 같이 살아야 family 인거지 따로 살면 그게 family냐고 하면서.

너희 아빠가 아무리 돈과 명예 성공 이런 것들이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해도 어떻게 아내와 딸을 놔두고 혼자 한국가서 일을 하냐고 함.

물론 걔는 캐나다 애니깐 한국인들이 영어 때문에라도 이렇게 자식을 조기유학 보낸다는 것도 모르고.

소위 기러기 아빠라는게 뭔지도 모르니깐 그런건데.

내 딸이 그 말 듣고 좀 의아해했다고 하더라.

어짜피 아빠는 영상통화로 1주일에 1~2번 이야기하는데 뭘 하면서 마무리했는데.

반면 내 와이프가 딸이랑 같이 조기유학 갔는데 거기서 자기 고등학교 동창 역시 아이들 데리고 조기유학 온 것을 우연히 만났는데.

다른 동창이 "역시 결혼 잘한 애들은 지금 다 외국에 있구나"라고 했다고 함.

글로벌 공용어인 영어를 써서 다른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는 애들과 그렇지 못한 한국인과의 차이도 있고.

현재 세계의 중심인 북미에서 살아서 굳이 외국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한국인의 차이도 있지만.

개인주의가 강하다는 서양애들이 오히려 가족관은 더 한국보다 집단주의적 가치관이 있는 것 같기도 함.

거기는 가족은 무조건 같이 살아야 한다는 컨셉이 있어서 그런지 엄마랑 아이만 살고 있으면 보통 아빠가 그들을 버리고 자신의 성공을 쫒아 떠난 것이라고 오해하는 듯.

댓글 20개

ㅇㅇ
작성일 2022.03.03 19:24

너무 흥분해서 막 썼는데 한번 날잡고 생각해봐1- 유학 보냈을 떄의 결과 2- 한국으로 들여왔을 때의 결과 -쩻든 잘 풀리길 바래

Charlie
작성일 2022.03.03 20:30

조언 고맙다.근데 내가 내 와이프한테 사기당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 와이프는 나하고 같이 있고 싶어 함.아무래도 이민 1세대라서 거기서 영어가 안되어서 그러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일단 내 와이프는 내가 여기 와서 같이 사는게 가장 베스트이고 안되면 한국으로 가되 내 딸의 미래를 위해 내 딸을 여기 국제학교 보냈다가 고등학교때 미국 보딩 스쿨로 보내는 것을 이야기하거든.반면 나는 절대로 미성년인 내 딸을 혼자 외국으로 보내는 것은 철저하게 반대하는 입장이고.차라리 내 와이프랑 같이 보내고 나는 게속 기러기 하면 모를까.

Charlie
작성일 2022.03.03 20:31

아 생각해보니 내 와이프가 이민 1세대는 아니네.이민은 아니니깐. 여하간 내 와이프는 그래도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내 딸이 캐나다에서 너무 잘 놀아서 그런지 무조건 캐나다 >>>>> 한국이라고 생각하는 듯.

ㅇㅇ
작성일 2022.03.03 20:49

네 딸 시점도 이해 가지 -한국보다 경쟁덜하고 야외활동, 놀거리 많고 자연환경 좋고-한국은 실내활동밖에 없긴하지 뭐 경쟁도 심하고 /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가능성 높고 수능이다 뭐다 하면서와이프가 너랑 같이 있고 싶어하니 다행이네그럼 차라리 한국 국제학교 보내다가 해외 유학시키는게 낫지 않겠어?너 딸이 좋다고 다 해주는게 과연 올바른 길일까? 차라리 제주도 국제학교 알아봐 학비 1년에 3천쯤하던데

ㅇㅇ
작성일 2022.03.03 20:51

초중딩떄 부모하고 추억 쌓고 고딩때 기숙학교, 유학 혼자가서 자립심 키우면 좋다고 생각함와이프는 돈쓰는 영어하는데 뭐가 어렵다는거야 ;;너 딸의 미래를 위해서 하는건 좋은데나는 다만 너가 중간에서 붕 떠서 모녀에게 외면받을까 걱정되서 이런 댓 쓴다

ㅇㅇ
작성일 2022.03.03 19:50

요즘 한국도 발전해서 조기유학 보낼 필요 없다고 보는데그러다 나중에 바람난다

극동
작성일 2022.03.03 19:58

한국에서 생각하는 개인주의는 그냥 이기주의에 가깝고 이쪽 백인들은 아주 가족중심적이고 주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함. 판데믹때 백인들이 더 말 안듣고 난리쳤던 이유가 그거라고 봄.

ㅇㅇ
작성일 2022.03.03 20:14

그런데 서양도 그룹치료 같은 집단주의의 장점을 잘 살린 행위들이 있는거 같아!

김겸손
작성일 2022.03.04 00:32

ㅋㅋ 나도 이 생각 했는데 차마 어제 글에 말을 못 하겠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등학생이 뭔 안다고 그냥 친구들때문에 캐나다에 있을래도 아니고 "나 사랑해? 그럼 이민 보내줘" 이렇게 말함?ㅋㅋㅋㅋ 딸 혼자 외국에 놔두는건 절대 안되고 생활비 다 받아서써 일도 안 하는 젊은 와이프 혼자 외국에 있는 건 괜찮다..? 외국 안 살아봐서 그런 것 같은데 저렇게 기러기아빠 ATM - 와이프 바람나서 이혼하는 가정이 생각보다 너무너무 많음

ㅇㅇ
작성일 2022.03.04 00:48

솔직히 이게 맞음. 아버지가 아니라 그냥 금전적 스폰서인거지. 나 유학시켜주고 학교 보내주신 좋으신 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