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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썩어빠진 정신머리를 고쳐준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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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할머니보추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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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ming Security Guard 라고 들어봤냐?? 해본놈들은 알텐데
말그대로 시큐리티 회사에 소속은 되어있는데 풀타임으로 출퇴근이 아니라 그냥 비상사태 생기면 땜빵으로 달려가는거임.
여름방학때 4개월간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등록하고 대망의 첫출근 했는데 고급 호텔에서 밤샘근무더라. 밤 9시부터 아침 9시. 6명가는데 인도애 5명이랑 내혼자 한국인 이렇게 가서 뭐하는지 쭉 들어보니까 ㅅㅂ 지금 생각해도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
9층에 파이어 알람이 전기문제로 다 나가서 안된다고 화재감지기 바로밑에 의자에 앉아서
밤새도록 말그대로 인간 화재 감지기나 하는 일이였음.
처음에는 이게먼 개꿀이냐 숨만쉬어도 돈 을준다니? 하고 앉아서 폰질하고 있는데 이게 뭐랄까 점점 시간이 갈수록 현타가 존나게 오더라. 각 호텔방안에서 들리는 웃음소리, 파티소리, 야스소리, 그리고 손님들이 간혹 지나가면서 보내는 무시의 눈초리 그리고 아직도 기억나는 개 족같은 우리아들은 의대 다닌다고 자랑치던 플로어 매니저 필리핀 아지매년 등등 내가 싯1팔꺼 여기서 머하고 있는거지 생각이 번쩍들더라.
그날 뒤로 바로 때려치우고 진짜 존나 열심히삼. 밑바닥 한번 경험해보니까 저렇게 살바에 걍 한국가는게 낫겠다 싶더라.
캐나다 얘기: 야스할때 남자가 Beg for my dick bitxh 하더라. 부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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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ㅂㅈㄷㄱ님의 댓글

  • ㅂㅈㄷㄱ
  • 작성일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security guard 알바 해봤다. 당시엔 인력 부족이었던지 난 토론토 다운타운 오피스에 넣어주더라고 대신 주말엔 8pm-8am 12시간 쉬프트 돌고 주중엔 11pm-7am 하는데 ㄹㅇ 현타왔다. 같이 근무하던 파키하고 인도 할배들 패트롤 돈다면서 짱박혀서 잠자고 왜 dead end job 인지 하루만에 깨달았음. 사람할게 못된다.

원할머니보추님의 댓글

  • 원할머니보추
  • 작성일
ㄹㅇ 그냥 존나 저능아 되는 느낌이였음. Dead end 가 아니라 burning hell end

ㅇㅇ님의 댓글

  • ㅇㅇ
  • 작성일
나도 경험자인데 진짜 캐나다는 직업으로 사람 안 깔보지않냐 이런얘기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면 말은 안하지만 보는눈 자체가 좀 무시의 눈초리가 있어서 의기소침해짐. 진짜 무시하는 눈초리든 내 스스로 자격지심때문에 그리느끼는거든 어쨌든 자존감은 떨어지더라.

원할머니보추님의 댓글

  • 원할머니보추
  • 작성일
그게 깔본다기보다 쟤네 저기서 왜저러고 있지? 이런 눈빛인데 기억나는데 백인 남자애가 인도애한테 여기서 왜이러고 있는지 물었는데 인도애가 화재감지기 고장나서 여기서 앉아서 밤샌다 하니까 백인남자애가 ㄹㅇ 깔보는 표정으로 dude you got the best job in the world 이러고 가더라 ㅅㅂ ㅋㅋㅋㅋㅋㅋ

ㅇㅇ님의 댓글

  • ㅇㅇ
  • 작성일
ㅇㅇ맞음 그게 되게 미묘한 그런 뉘앙스 ㅋㅋ 난 콘도 이사집 청소알바도 해봤는데 하필 대학생들이 몰려 사는 데였음. 학기시작 직전이었는지 하루에 아침부터 유닛 여러개 돌면서 청소했는데 간혹 유닛에 막 도착해서 짐만 풀어놓은 애들도 있었고 청소하면서 애들 마주쳤는데 현타오더라. 다들 20대초반 학생들이였는데 좋은데 살고 뭔가 그 좋은 위치에서 날 바라보는 눈빛들...

ㅇㅇ님의 댓글

  • ㅇㅇ
  • 작성일
스스로 뭔가 너무 위치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일이다보니까 나의 밑바닥감(?)이 적나라하게 느껴짐

ㅂㅈㄷㄱ님의 댓글

  • ㅂㅈㄷㄱ
  • 작성일
햐 나도 PTSD 오네

ㅇㅇ님의 댓글

  • ㅇㅇ
  • 작성일
비교되서 그럴듯. 밑바닥 일이여도 사람 마주칠일 없으면 괜춘한데 그런식으로 직접 마주치는일은 현타 씨게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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