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부끄러운 얘기긴 하다.

10년전에 철 없을때 캐나다에서 살면서 심심해서 네이버 뉴스에 댓글 논쟁하며 자주 놀았다.

그때 이미 시민권자여서 주민등록 말소 됐는데 그땐 예전 주민등록번호로도 네이버 가입 됬다.

최근 얼마전 한국 놀러 갔는데 경찰서에서 내가 입국 신고서에 쓴 임시번호로 전화가 왔다. 평생 경찰서 전화는 처음 받아 봤다.

처음엔 경찰서라니 피싱 전화 인줄 알았어. 근데 내 신상정보를 다 알고 있더라. 내 이름이 수배가 됬대.

내가 10년 전에 네이버 뉴스 댓글에 일베충 잡으러 가실분 이렇게 썼다고 조사 받으로 오란다. 난 너무 황당하고 그런 댓글 쓴 기억도 안나고 했는데 출국 시 문제 있을까봐 언제 언제 간다고 했다. 설사 그렇게 썼다 한들 뭐가 문제 될까 싶었다.

ㅈ 같은게 난 한국 떠나고 산적이 없는 예전에 부모님이 사시던 지방 도시 경찰서 사이버 수사대로 오란다. 가보니 마지막 등록지가 거기라서 거기 경찰서로 배정이 됬대.

영화 처럼 방에 앉아서 조서 써 내려 가는데 기분 족같더라. 알고보니 10년전에 내가 무슨 대학생 시국선언 반대 기사에 일베충 5마리 잡으러 가실분 이렇게 썼다더라. 그 기사에 사진에 대학생 5명이 있었고 그중에 얼굴이 나온 2명이 그때 당시 나를 모욕죄로 고소했다더라. 내가 그사람들에게 넌 일배충이야 하고 쓴거도 아니였다.

찾아보니 2015년인가 어떤 사람이 일베충이라고 한게 모욕죄로 판결나 벌금 받은 사례가 있더라고. 내가 캐나다에서 쓴 댓글은 그 몇년 전 일이고.

공소시효 물어보니 외국에 있어 상관 없단다. 나는 한국 거의 매년 방문했는데도.

지금은 무슨 검사한테 넘어서 검사 처분 기다리고 있다는데 캐나다라 진행 상황 확인 할수도 없고 족 같은 상황이긴 하다.

벌금 나올수도 있을거 같은데 일베충한테 돈 주게 되면 기분이 많이 안좋을거 같다...

캐나다인이 캐나다에서 네이버 댓글 달았다고 처벌 받는게 맞는거냐? 좀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