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민의 키워드는 "절박함" 맞는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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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lvalc..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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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민온지 12년정도 됐는데 이민온 계기가 종교때문에 한국에서 더 살다가는 진짜 죽을 것 같아서였음. 진짜 마틴루터의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였다. 가족, 친척들(특히 외가쪽)이 전부 진성 기독교신자였고 목사가 네명에 목사아닌 사람들은 내 동생이랑 매제빼면 전부 전도사, 권사, 장로들... 근데 나포함 우리식구 다섯명은 믿음도 없었고 그래서 당연히 교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음. 특히 좆소근무에 월~금 매일 야근에 시달리던 나는 진짜 주말에는 좀 집에서 쉬고 싶었음.
하지만 울 엄니의 강요로 인해(왜 강요를 거절하지 못했냐는 문제에는 긴 사연이 있음) 토요일, 일요일에는 하루종일 교회에서 반강제로 있어야했음. 덕분에 쉬는 날이 단 하루도 없는 세월을 무려 거의 10년 가까이 보냄. 아마 교회다니는 사람들은 대충 감이 오겠지만 토요일에는 교회봉사활동, 일요일에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예배에 모임에... 플러스로 와이프는 매주 기도원이니 부흥회니 이런데 따라다녀야 했고 거기다가 우리식구끼리 써도 부족했던 월급에서 십일조에 건축헌금에 선교헌금에 감사헌금에 다섯명 주일헌금까지 피같은 돈이 교회로 흘러들어감. 덕분에 매달매달 헉헉대면서 카드빚내서 살고 있었음.
그러다가 우연하게 와이프랑 아마 우리가 멀리 멀리 이사를 가더라도 이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할거다, 그러니 이민을 알아보자고 얘기하고 2008년인가 2009년에 캐나다랑 호주 기술이민을 알아보기 시작했음. 근데 마침 내 직업이 정말 운좋게도 캐나다 기술이민 카테고리에 걸렸고 거기에 플러스해서 그때 딱 1년반정도? 패스트트랙이라고 그즈음에 기술이민 신청한 사람들 케이스만 엄청 빨리(이민신청부터 영주권까지 대략 1년~1년3개월) 진행됐음. 이건 진짜 하늘이 주신 기회다, 이거 놓치면 평생 이민 못간다라고 생각하고 아이엘츠 제너럴 진짜 죽는다는 각오로 준비해서 3개월만에 이민에 필요한 합격점수 받음. 그리고는 뭐 다들 알다시피 신체검사통과, 피알여권, 피알비자받아서 한국탈출성공함.
이민올때 가져왔던 돈이 아마 45000불? 정도였을거임. 다섯명 식구들이 이민오면서 들고오기에는 정말 턱도없이 부족한 돈이었지만 이돈으로 캐나다에서 직장구할때까지 먹고 살수 있을까 그런 걱정은 1도 안함. 오직 목표는 한국탈출이었고 그렇게 한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캐나다에서 설마 뭔들 못하고 살까라고 생각했으니까. 요즘도 한국식구들이랑 카톡할때 가끔씩 이민오던 날 얘기하는데 공항에서 마중나온 가족, 친척들 다 울었는데 나만 싱글벙글했었다고 혼자서 너무 기분 좋아하는게 보였다면서 섭섭했다고 얘기함.
뭐 쓰다보니 이래저래 쓸데없는 얘기까지 붙어서 글이 길어졌는데 암튼 나는 진짜 이러다가 죽겠다 싶어서 이민을 준비했고 그래서 캐나다에 도착했던 날부터 지금까지 여기 생활에 너무 만족하고 있음. 그리고 인생 처음으로 교회에 안가도 되는 삶이 이렇게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음. 물론 한국이 그리웠던 적도 9년전에 이동네 처음 이사와서 1메가 인터넷이 제일 빠른 플랜이라는거 알았을때랑 한글판 게임사려고 엑박이랑 플스 한국계정 만들때 본인인증때문에 빡쳤을때 빼고는 한번도 없음. 아마 나처럼 진짜 한국생활에 질려서 이민온 사람들은 대부분 다 이렇지 않을까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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