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군번이고 전역 딱 한 달 전에 서해안에 북 잠수정 추정 물체 떠서 실탄 박스 갖고 완전 군장 매고 차단선 물자랑 실탄 박스 두돈반에 실어두고 전파사항 전달 받는데
허구언 날 싸지방만 가서 인스타만 디립다 들여다보던 알동기도 나 전역 한 달 남았다고 부럽다고 찡얼거리던 막내도 이젠 야간 위병조장할 때 할 것도 없다고 심심하다고 불만 많던 맞후임도 집 가고 싶다 노랠 부르던 가라킹 말년중위 소대장님도 한번도 본 적도 없는 표정으로 전파사항 듣는데
부소대장님이 만약 북한군이 잠수정에서 내려서 발포하면 무조건 사살하라고, 이따 출발하게 되면 차단선 물자 체크만 빠르게 하고 바로 실탄부터 삽탄하라고 막 ㅅ발 진짜 전쟁나는 건가 싶은 소리만 하는데 그 순간만큼은 다들 군인이었다 당장 나가서 손에 총칼 쥐고 북진할 것만 같은 눈빛이더라, 다행스럽게도 북측 잠수함이 아닌 걸로 판명 나서 출동은 안했었지만
현대전에서 군기라는 말 자체가 의미가 없다. 현대전애선 버튼과 스위치로 전쟁의 판도가 판가름 날 거고 평상시의 삶이 윤택하고 가치 있어야 전시 상황에서도 전우를 믿고 참전할 수 있는 거라고
특전사 대령 출신 교수님이 말씀하셨었음
본인들이 군시절 뭐 얼마나 대단한 부대에서 뭐 얼마나 실전적이고 전술적인 걸 배웠는 진 모르겠는데 특전사에서 평생을 살아왔던 사람보다야 덜 배우지 않았을까
미개하고 불편하고 시대착오적이고 문명과 멀어진다해서 그게 군기가 확립되고 전쟁할 준비가 되고 군인다워지고 이런게 아니여
틀니 딱딱 거리면서 혀 끌끌 거릴거면 안보이게 골방에서 본인 일기장에다가 써 괜히 끌려가서 고생하는 애들 더 김 새게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