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욜맞이해서 총기사건 경험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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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고싶은톤토..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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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이라 그런가 조용한 캐갤에 죽돌이 총기사건 경험담 풀어본다.
아래 총기 사건 글에 댓글을 달다 생각나서 글을 써본다.
바야흐로 2005년 12월 26일, 캐나다에서 한 해중 가장 시끌벅적한 날인 박싱데이 날,
난 몇몇의 학교 친구들과 함께 박싱데이 쇼핑을 즐기러 토론토 다운타운을 나갔다.
쇼핑센터를 따라 내려가면서 아이쇼핑을 즐기며 다니던 중,
그 지역은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도보길과 꽉 들어차고 심지어 차도에도 사람들이 침범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메인 길인 Yonge 길이라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게 한참 아이쇼핑을 하며 남쪽방향으로 걸어가던중... 돌연 이상한,, 이질적인 소리가 연달아 들리기 시작했다.
뭐랄까.. 탁탁 이라고 해야하나 팍 팍 이라고 해야하나. 너무 시끌벅적해서 뭔가 큰소리가 연달아 났음에도 순간적으로 이게 뭔소리지? 하는 느낌과 또 이질적인 소리에 뭔가 쎄함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중간중간 사람들이 서있는 자리에서 밑으로 쑥 꺼지기 시작했다. 뭔가 시야에서 몇 명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무슨 일인지도 모른 상황에서 누군가의 고함소리를 들은 것 같다. 나중에 옆에 있던 친구들 말로는 누군가가 Gun!! 이라고 외쳤다고 들었다고 하는데, 난 그냥 큰 고함소리 같았다고 생각했다.
여튼 그 고함소리와 함께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이 바닥에 쓰러졌다.. 아니 바닥에 납짝 업드렸다. 내 눈 속에서는 무언가 다들 종이인형이 된듯이 쓰러지는 것처럼 보였다.. 나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 하는 순간에 그자리에서 엎어져서 고개를 바닥에 쳐박고는 이게 무슨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찰나.. 수 초의 정적이 흐르고
갑자기 또 몇몇 사람들이 뭐라고 소리치고.. 그러자 엎어져있던 사람들이 벌떡 일어나 막 사방으로 뛰기 시작했다.
옆에 친구들이 분명 있었는데 막상 어지럽게 뛰기 시작하니까 친구들이 옆에서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그 이질적인 소리는 계속 들리는 것 같고, 또 총을 맞은 것인지 아니면 걸려넘어졌는지 모를 사람들이 자꾸 픽픽 쓰러지는게 보이고,, 정말 일단 이 자리를 벗어나야한다는 생각에 정말 목적이 없이 미친듯이 뛰었다.
마구 달리다 문득 시야에 걸린... 앞에 보이는 한 상점 입구로 뛰어드는 사람들을 보고 따라 들어갔다. 뛰어들어가니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빼백히 상점안에 긴장한 얼굴로 서서 새로 들어오는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었고, 누군가가 문을 폐쇄하라고 소리치는 것도 들었다. 그리고 앞서서 상점에 들어갔던 사람들이 서로 몸을 더듬어가며 다친곳이 있는지, 총을 맞았는지 확인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혹시나.. 하며 내몸을 여기저기 만져봤던 것이 기억이 난다.
다행히 난 총에 맞지 않았고, 처음 엎어졌을 때, 쓸려서 까진 무릎외에는 달리 다친 곳은 없었다.
혹시나 슈터가 가게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냐며 두려움에 떨던 사람들과 이 모든 일들에 어벙벙 했던 나... 그렇게 몇분인지 몇십분인지 모를 시간을 공포심과 함께 자리했고, 감히 나가서 상황이 어떠한지를 볼 수 없었다. 가게안에 수십여명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나가볼 생각은 못한 체, 혹시라도 누군가가 들어오면 어떡하나라는 공포에, 입구만을 지켜본 체 서 있었다.
그렇게 몇분인지 몇십분인지 상점에 수많은 사람들과 갖혀있다가,,, 상점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중무장한 경찰이란 것을 알았을 때, 얼마나 안도가 되던지...
그들의 인도에 상점에 있던 나와 사람들은 그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고, 나중에 그 자리에서 1명의 10대 소녀가 사망하고, 6명의 총상 환자가 나왔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들이 총에 맞아 쓰러진 곳에 중심엔 내가 서있었었던 것도 알게 되었다. 정말 내 시야에서 갑자기 사라져서 쓰러졌던 사람들이 정말로 총에 맞아서 쓰러진 사람들이었던 것이고, 나와 내 친구들이 충분히 총에 맞을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정말 소름이 온몸에 가득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실제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당시의 기억들이 막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 같아서 소름이 돋는다. 그 사건이후, 한 몇 년간은 두려움이 자꾸 떠올라 그 사건장소에 가질 못했고, 항상 지하철을 통해서 지나쳐 가거나, Yonge길 다운타운은 이용하지 않고 옆길로 다녔었다. 나중에 뛰어들어갔던 그 가게외에 당시의 상점들이 문을 닫고 그당시의 모습들을 떠올릴 수 없을정도로 바뀌었을 때부터 다시 가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공간은 지금도 본능적으로 왠만하면 피하려고 한다.
월요일 아침, 약간의 루팡시간을 이용해 글을 적었는데, 또 장문이 되버렸다 (역시 아재의 길로 가는...)
무엇을 말하고하는 목적으로 쓴글은 아니고, 예전에 댓글로도 총기사건 경험담 풀어보겠다고 몇 번 이야기해서,, 그 약속을 지킬겸..해서 그냥 경험담을 풀어보았다.
그 사건 이후, 캐나다 살면서.. 또 개인적으로 겪었던 편돌이중 흑인강도 사건썰과 직접 당한 사고썰, 핀치에서 일어났었던 밴테러 사건 현장 경험담, 등을 언젠가 또 살면서 겸사겸사 풀어보겠다..
방염라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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