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자전거 도둑 검거한썰

RAAF 작성
작성일 2022.11.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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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도 센터 (오타와에 있는 쇼핑몰) 앞에 자전거 세워놓고 일보고 나와서 비가 오는 걸 보면서 멍때리고 있는데
어떤 놈이 내 자전거를 타고 가려고 하고 있는 거임
가만히 보고 있었음
내 자전거는 어차피 허가되지 않은 접근이 감지될 경우
도난 모드로 전환되어서 모터가 잠기고 경적이 울림
(도난 모드가 발동되면 짤과 같은 이메일도 옴)
당연히 도난 모드로 전환되어서 모터가 잠기고 경적이 울렸는데
나는 어떻게 하나 보려고 관찰하고 있었지
웃긴놈이 보통은 도망갈텐데 (실제로 도듁질 하려다가 빤쓰런 한 사례는 몇 번 겪었음)
이거 어케하지? 하는 듯이 서성이면서 여기저기 살피고 있는거임
어지간히 가지고 싶었나봄
그래서 내가 아니 이거 내 자전거인데 뭐라고 있는거냐고 물으니까
차도에 세워져 있길래 인도에 놔두려고 했다는 말같지도 않은 변명을 하는거임 (내가 랙에서 꺼내서 페달 밟는 것까지 다 봤는데 ㅋㅋ)
그래서 뭔 말도 언되는 소리냐 나는 자전거 랙에다 대 놨는데
필요없고 경찰 부를테니 변명은 경찰한테 해라
라고 했더니 가버렸음
내가 이런 일이 생기면 하려고 citizen’s arrest 관련해서 연습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기니 어버버하다가 놓친 것 같아 아쉬움
물론 당신을 절도죄로 체포합니다.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리세요 라고 하면 도망갈테니 신체적 제압을 해야하는 데 그러기에는 또 쫄보였음…
내 자전거는 $5000 이상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내 자전거를 훔치는 것은 미국식으로 grand larceny에 해당해서
캐나다에서도 최대 10년 형까지 선고될 수 있음.
그리고 한국 절도죄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캐나다 절도죄는 절취할 목적으로 해당 목적물을 단 1mm라도 옮겨도 절도죄가 성립함.
최대 10년 형인 hybrid offence 이기 때문에 이 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영주권자라도 serious criminality로 영주권 박탈 및 추방 대상임
그러므로 영주권자 한명을 날려버릴 수 있는 중대한 범죄혐의자를 crown servant 으로서 놓쳐버린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길 시 어떤 식으로 용의자를 제압하고 경찰에 성공적으로 넘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음
아 고구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