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가 장기집권 하는.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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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ndl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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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며칠전에 정치글 올리겠다고 하고 그 자리에서 글을 3개 썼는데 이게 마지막 글이야. 나중에 시간 나면 더 써보려고 하는데 캐나다 정치 관련 궁금했던 주제 있으면 댓글로 알려줘.
오늘은 모두가 궁금해하는 트뤼도의 장기집권 비결을 분석해보려 해.
저스틴 트뤼도는 다들 알다시피 15년이나 장기집권한 총리 피에르 트뤼도의 아들로, 캐나다 헌법의 아버지 격인 피에르에 비해 경력이나 능력은 사실 많이 부족한 편이야.
(설마 저스틴이 피에르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또 3선 총리라는 타이틀에 비해 업적도 초라하고 스캔들만 많아서 어떻게 3연승을 거뒀는지 의아한 사람들이 많아.
실제로 지난 두 총선에서 보수당에게 득표수로 밀렸으니 인기도 그닥이라고 볼 수 있어.
그럼에도 트뤼도가 2015년부터 장기집권하는 이유가 뭘까?
내가 보기엔 3가지 이유가 있어:
1. 의원내각제인 캐나다 시스템 상 의석이 가장 많은 당에서 총리가 나오니 때문에 아무리 총 득표수에서 밀려도 계속 집권이 가능해.
실제로 자유당은 지난 선거에서 앨버타에선 거의 8:2 같은 처참한 마진으로 패배하고 온타리오에선 6:4 정도 비율로 득표했는데 온타리오에서 의석이 더 많이 나오는 관계로 승리가 가능했어.
의석이 많은 온타리오와 퀘벡 대도시권을 꽉 잡고 있는 자유당이기 때문에 보수당이 설령 앨버타에서 100:0 비율로 득표한들 승리가 힘들 수 밖에 없어.
2. 지금까지 대안으로 나오는 보수당과 NDP의 리더들이 변변치 않은것도 큰 원인이야.
2015년 이후로 보수당엔 3명의 다른 성향의 리더들이 있어왔는데 앞에 두명인 앤드류 시어, 그리고 에린 오툴은 매력없는 성격탓에 유권자들에게 큰 어필을 하지 못 했어.
시어는 하퍼 스타일의 보수당을 대표했고 오툴은 조금 더 진보적인 느낌의 보수당을 대표했는데 사실 시어는 하퍼에게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못 됐고 오툴의 보수당은 안 맞는 옷을 입은 듯이 너무 어색했어.
올해 새로 선출된 피에르 폴리에브가 3번째 리더인데 전임자들과는 다른 공격적이고 똑 부러지는 스타일이라 다음 총선에서 어떤 전략으로 유권자들에게 어필할지 주목해볼만 해.
NDP에선 2011년에 죽은 잭 레이튼의 빈자리를 아직도 메꾸지 못 하고 있어. 사실 보수당이 승리하려면 NDP가 자유당 지지층을 뺐어오면서 진보층이 알아서 무너지는 모양세가 최선인데 현 리더인 자그미트 싱의 NDP는 블록당보다도 의석이 적어서 변변치 않아 보여. 싱은 10대 20대에게 인기가 많은데 10대는 어차피 투표를 못 하고 20대도 투표를 잘 안하기 때문에 다른 연령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앞으로도 힘들듯 해. 또 트뤼도의 좌경화 정책이 2011년에 NDP를 찍은 유권자의 마음을 다시 자유당으로 돌려놓은것도 큰 문제야.
3. PPC의 등장으로 보수표가 분산됐어.
PPC는 보수당보다도 더 오른쪽으로 간 정당인데 전 보수당 장관인 맥심 버니에가 창당했어.
지난 총선에서 단 한석도 못 얻었지만 5퍼센트 라는 득표를 기록 하면서 총 집결해도 모자란 보수표를 갈라버린, 결국 트뤼도만 좋은일을 한 셈이 됐어.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도 보수진영이 개혁당과 진보보수당으로 갈라지면서 보수표를 갈라먹고 자유당이 장기 집권 했는데 2021년 총선의 PPC가 비슷한 상황을 재현하면서 자유당 승리의 원인이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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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트뤼도가 장기집권하는 이유를 간단하게 알아봤어. 최근엔 NDP와 연정을 맺어서 2025까지 해먹는다고 하던데 그때 트뤼도가 4선에 성공할지 지켜보는게 정말 흥미로울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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