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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불행한이유 잘 분석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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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an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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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는 물질적 빈곤때 ·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는 물질적 빈곤때문이 아님(해결책)



실베에 올라온 글인데 꽤 잘 분석한거같다
난 20대 중반때 개처럼 일해서 1억 모으고나니까 그다음에 뭘해야할지 방향을 못잡겠더라
2억을 또 목표로잡아도 진짜 2억을 모으고 나면 그다음은..?? 3억 다음은?? 이런 생각이 들더라 4억, 5억 아무리 모아도 결국 쓰고나면 사라지는건데?
결국 모은돈으로 차사고 술마시고 놀러다녀도 마음에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항상있었음
돈을 모아도 행복하지 않았고, 돈을 써도 행복하지 않았음 목표도없이, 이루는것도 없이 그저 돈벌고 쓰는게 인생의 목적인건가 하는 현타가 왔지


한국이 딱 이 상황인거 맞는거같다 60년을 개처럼 달려와서 정상급 국가가됐지만 그 다음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사람들은 만족을 모르고, 국가 지출도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났지만 사람들의 불안과 불만은 커져가고...
경제성장이후로 사람들이 영혼과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것 처럼 보이기도 함
"와 이제 다 됐다! 이제 뭐하지...?"
도태되는걸 걱정하고, 남들보다 뒤쳐지는걸 불안해 하는거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봐 근데 그걸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계속 이어나가는게 한국에서의 삶인거같음
사람들이 다들 급하게 달려가니까 같이 급하게 달려가긴 하는데, 왜 달리는지, 어디로 가는지, 달려서 도착하고나면 뭐가나오는지 아무도 모르고 그냥 다같이 달려온거야
시간이 지나서 서로를 바라보니 이제 뭘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 된거지




난 결국 디자인/개발직 내려놓고 남은돈으로 지구반대편이나 한번 가봐야겠다 하고 비행기타고 넘어왔지
그 와중에 훈수두는 사람들, 걱정하는 사람들, 응원하는 사람들, 니가 뭔 이민이냐며 도발하는 친구등 별의별 반응이 많이 나왔지
하지만 이미 인생 목표였던 일해서 1억 모으기를 하고나니 이제 무서울게 없었음. 돈모으거나 커리어를 이어가는건 이제 아무 의미없는 발버둥이 돼있었지.
이젠 그냥 내가 하고싶은거 하는게 삶의 목표가 돼있었음



대중교통 씹창에, 인프라도 병신이고, 전산시스템도 엉망이고, 이렇다할만한 유흥거리도 적지만 이상하게 여기서 삶의 즐거움을 찾았다
물론 이민자로서의 고통이 있지만 처음부터 감안하고 시작한거기에 불만은 없음
오히려 캐나다에 이방인으로 와서 이민자로서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니까 내가 뭘잘하는지, 뭘 못하는지, 뭘하고싶고, 어떤일을 해야하는지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라 말이 안통하는데 사는게 더 재밌어졌음
한국에서 사는것보다야 훨씬 불편하고 맘에 안드는게 많은데 오히려 맘이 편함
난 캐나다와서 비싼 사치품 사는것보다 공구, 도구, 작업복 사는데 재미들렸음 살거없어도 캐타, 홈디포에 가서 구경할때가 너무 즐겁다
캐구? 무스너클? 그냥 작업할 때 입는 형광 잠바 뒤집어 입고다니는게 더 따뜻하고 편함. 내가 번 돈을 그런거에 왜 써야하는지도 모르겠고
한국에서보다 돈도 많이 못벌고 불편하고 아예 말도 안통하는 타국이지만 오히려 행복을 찾았다고 하면 이해할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지만 난 실제로 그런 케이스임

[시리즈] 캐나다에 정착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북미에 맞는 성격
· 내가 한반도를 나와야겠다고 결심한 이유.txt
· 캐나다 살수록 느껴지는점
· 캐나다에 정착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txt

결국 행복은 경제나 현금다발 그 자체가 아니라 마음가짐이였던거임 한국 사람들도 하루 빨리 이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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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ㅇㅇ님의 댓글

  • ㅇㅇ
  • 작성일
밑에 허영심글하고도 연결되네

OP님의 댓글

  • OP
  • 작성일
내가 볼 때는 한국인들 배가 너무 빵빵하게 불러서 속이 더부룩한거랑 같다고 봄배고파본 적이 있어야 배부른거에 고마워할 줄 알지.

OP님의 댓글

  • OP
  • 작성일
나도 확실히 여기서 불편한거 느린거 겪어보면서 여유 가지고 만족하는 법을 배운거 같음

lian님의 댓글

  • lian
  • 작성일
완벽에 가까워질수록 더 불만이 많아지는거 같음ㅋㅋㅋ아싸리 포기해버려야 정신적으로 편해지는듯

엔엪1님의 댓글

  • 엔엪1
  • 작성일
늘 얘기나오는 그 비교질이 문제지뭐...왜들그러나 몰라ㅎㅎㅎ내가 좋아야지 왜 남들 보여주기 남들 다하니까 뭐 왜 그런식인건가 싶은데..밀집도 높아서 부대끼기 때문에 그런 이유도 있을것같고...오지랖에ㅎㅎ그래도 이제 좀만 지나면 그런 분위기보다 각자 행복 찾아갈것 같은데..사실 이미 많이 그러는것 같고 뭐 커뮤나 인터넷에서 더 심각히 여기고 그러는것 같기도 하고

엔엪1님의 댓글

  • 엔엪1
  • 작성일
그 달려온 뒤 그다음 목표 같은 맥락서는 머 배가불러야 불편하고 개선할걸 더 생각하는게 맞는것 같긴함..그런측면에서 선진국들도 이민율이 생각보다 높고 그렇다던 이야길 듣고 이해하게 되기도

lian님의 댓글

  • lian
  • 작성일
그치 가난할땐 선택지 자체가 없는가고, 먹고살만해지면 국적이니 삶이니 하는건 결국 개인취향의 영역이 되는거지

옥빌님의 댓글

  • 옥빌
  • 작성일
하나 더 추가하면 한국이 되게 돈쓸맛 나는 나라임. 돈을 좀 쓰면 주변에서 리액션이 참 좋음. 내가 학국가서 살기전에는 여기서는  내가 뭘하건 뭘 사건 뭐 나한테 관심도 없고 할거해라 ㅇㅇ 이 분위기인데. 한국은 말 안해도 알걸? 순수히 부러워 하는사람, 일부로 별로라고 말하는 사람들등 리액션이 참좋아서 돈 쓸맛 남.

엔엪1님의 댓글

  • 엔엪1
  • 작성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돈 없으면 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건가ㅎㅎㅎ

lian님의 댓글

  • lian
  • 작성일
그 리액션이 좋은것도 자존심은 세지만 자존감이 낮은 한국인들의 삶이 반영된거라고 봄. 누가 뭘사서 뭘입고 뭘타던 자존감이 높으면 애초에 신경을 안쓰는데, 타인의 외관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잃는다고 생각하는게 큰거같음

옥빌님의 댓글

  • 옥빌
  • 작성일
그래 자존심은 세지만 자존감이 낮다는 말이 잘 설명한듯. 나도 바보도 아니고 이민생활 하다보면 눈치가 엄청 빨라지는데, 주변 리액션에서 부럽다는 티가 매우 많이 남. 리액션을 한다는 것 부터가 의식하고 있는는 말 아니겠음? 당연히 모든 한국인이 그렇지 않고 그냥 신경 안쓰는 사람이 훨씬 더 많지만, 캐나다와는 다르게 한국에서는 돈 쓰면 꼭 몇몇은 리액션을 꼭 해줌.

lian님의 댓글

  • lian
  • 작성일
생각해보니 내가 한국에서 다른 친구들보다 빨리 차를 뽑긴해서 당시에 친구들이 꽤 리액션을 해줬던거같음근데 난 남들의 리액션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신경도 안썼었다. 왜냐하면 "내"가 만족스럽지 않았어서...내가 행복하려고 차산건데 마음은 채워지지도 않고 내가 필요로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리액션은 안중에도 없었던듯

솜솜코★님의 댓글

  • 솜솜코★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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