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족 · 만주족은 전부 한 핏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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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영토 지배한 한민족 역사, 재정립 필요성 제기
25년 고대사 연구 한우물 판, 재야 사학자 오재성 씨 인터뷰
“상하이는 고대 한국땅이었다. 한민족과 여진족을 다르게 보면 안된다. 모든 중국고대사는 고쳐써야 한다” 25년간 한국 고대사에 한우물을 판 재야 사학자 오재성(58. 한국민족사 연구회 상임연구위원)씨가 현 역사학자들을 강하게 질타한다.
오재성 씨는 삼국사기, 중국의 정사인 25사 등을 탐구하며 삼국시대 이전 한국 고대사를 연구한 재야 사학자이다. 그는 뜻에 맞는 역사 연구가들과 함께 역사를 연구하면서 한민족이 광활하게 영토를 지배하고 한민족과 여진족이 같은 민족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면서 그들과 설립한 한국민족사연구회에서 이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사실 오씨가 연구회에서 발굴한 사안들은 지난 14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북공정 연구성과에 대한 분석과 평가’ 토론회장에 참석한 강단에 있는 사학자들도 인정한 바 있다. 참석한 서길수 서경대 교수는 “만주족과 여진족은 중국민족 보단 한국인에 가깝다. 과거 한민족은 광활한 영토를 자랑했다. 동북아 역사의 보편성을 지니는 새로운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사학자들 사이에서도 역사관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오재성 씨를 만나서 동북공정 대응책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여진족이 한민족과 같은 민족으로 보고 있는데 뚜렷한 근거가 있는가.
중국 정사인 25사와 삼국사기를 보면 요,금,원,청나라 때 우리조상들이 광활하게 고대 중국영토를 지배했다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이미 많은 연구가 돼 있다. 따라서 현재 중국인으로 포함된 여진족과 만주족은 우리가 지배하던 영토에 살던 민족이기에 비록 언어나 생활습관은 다르더라도 우리 민족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 주장에 거세게 항의하는데.
중국이 아무리 항의한다 해도 역사에 나와있는 그대로를 일러주는 것인데 왜 반발하는지 모르겠다. 중국 정사에도 분명히 기록돼 있는 명백한 사실일 뿐이다. 사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주장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동북공정에 대항하기 힘들다.
중국은 백두산 정계비가 자신의 것이라 주장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백두산 정계비 진위여부를 떠나서 중국은 지금 국가사관을 한다. 중국내 영토는 전부 중국으로 흡수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이전 시대 기록이 바탕돼야 한다. 현재 중국은 백두산 정계비를 비롯해서 간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볼 때 역사적으로 만주는 한민족 땅이었다. 만주요사, 삼국사기에 전부 써있다. 이러면 당연히 우리것임이 증명된다.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 아닌가.
중국은 삼국사기를 단순히 신화로만 치부한다.
중국도 문제지만 국내에도 삼국사기를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삼국사기는 동북 아시아가 모두 우리 것이라고 기록돼 있기 때문에 현재 한반도 중심사상을 갖고 있는 우리로선 맞출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내가 지금 돈이 없기 때문에 우리 아버지가 예전에 부자였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역사상으로 구리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구리는 고조선 이전 국가이다. 구리가 있었고 현재 우리나라가 있다면 당연히 전 세대는 있는 것 아니겠냐. 고조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또한 중국 정사에서는 삼국사기의 내용을 상당부분 뒷받침 해주는 역사가 기록돼 있다.
발해가 당나라의 지방정권이라고 주장하는데.
발해는 고구려의 후예들이 세운 나라이다. 또 고구려를 계승한 여러가지 흔적이 담긴 자주적 문화양식이 발굴됐다. 중국에서는 개념이 잘못돼 있다. 중국은 1912년 이전엔 없는 나라다. 발해가 있을 당시 한나라의 수도는 장안이다. 그렇다면 장안이 중앙국가이고 이외지역은 전부 지방정권이 된다.
현재 북경은 한나라를 기준으로 볼때 지방정권에 속한다. 결국 자신들이 지방정권인데 지방정권을 논할 수 있냐. 장안을 중심으로 하면 다 변두리가 된다. 지금 중국은 엄격히 따지면 지방정권이기 때문에 얘기자체가 성립이 안된다.
기자조선도 중국의 지방정권이다고 말한다.
기자조선이 무엇인가. 바로 기자의 후예가 세운 조선이다. 기자가 조선에 살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중국 사기에도 언급하고 있다. 서화에서 살다가 몽성에 묻혔는데 이는 기자가 실존했다는 반증이다. 기자가 실존했다면 논쟁자체가 무의미 하다. 동북공정은 역사대로만 하면 접근하기 쉽다. 역사대로 못하니까 문제다.
중국의 주장이 허위에 불과하다면 왜 동북공정이 반복된다고 생각하는가.
주인이 주인노릇을 못하면 객이 주인노릇을 하려고 한다. 중국이 우리에게 형노릇을 하려해도 우리는 역사를 정립해서 제대로 일러줘야 된다. 이를 위해서 정확한 역사서적이 필요하다. 중국은 1920년 이후 생겨난 신생민족이다. 문화혁명이후 이전 것은 기억치 않고 있다.
신생민족이 어떻게 고대를 논하냐. 우리도 한반도에 국한되는 ‘반도사상’에 그쳐서는 안된다. 고대를 가지고 기준으로 해서 다 같은 민족이라는 개념으로 연구해야 올바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다.동북공정을 내세울때마다 우리는 항상 중국에게 당하는 쪽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반성해야 된다. 중국 고대사를 연구하면 여진족과 만주족은 좀 멀어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남남이 아니다. 남한과 북한도 서로 전쟁을 치뤘지만 다른 민족이라 하지 않는다. 제대로된 족보를 만든다면 언젠간 같은 개념으로 역사를 볼 것이다. 지금이라도 역사를 재정립하는 연구가 수행돼야 한다.
삼국사기 하나만으로 삼국시대 이전 역사 정립가능하다. 삼국사기에서 “아시아가 우리것이다”고 말한다면 이를 인정한 것이 중국 25사이다. 역사학자들은 이를 염두해 두고 정사를 탐구하는데 힘써야 한다.
역사 연구가 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는가.
기존의 역사는 친일 사학자들에 의해서 한반도 안에 국한된 ‘반도사상’으로 규정됐다. 이것이 큰 문제가 됐다. 고대 시대의 중국관련 역사는 전부 고쳐써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구려 이전을 연구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제대로된 연구가 안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동북공정 대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외교부에 수차례 찾아간 적이 있다. 나는 아예 대응하지 말라고 말한다. 우리가 구체적인 대책이 없는데 무슨 대응을 하겠냐. 정부에선 "우리말을 써야 우리민족이다"는 개념을 갖고 있다. 이 개념대로 라면 해외동포 3세대는 우리 민족 아니다. 해외입양아도 민족이 안된다. 고조선의 후예라 한다면 어떤 말을 쓰든지 우리 민족으로 포용해야 한다. 유대인들은 영어를 쓰던 프랑스어를 쓰던 무조건 유대인으로 포용한다.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최근 방영되는 인기 드라마를 통해 역사가 왜곡되고 있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드라마가 역사왜곡의 일편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드라마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시각속으로 주입된 생각은 언젠간 진실을 가려지게 할 수도 있다. 역사는 제대로된 공부를 통해 습득해야 한다.
역사 학자들이 태부족한 현실도 문제다. 전쟁터에 나갈 장수가 없는 격인데.
삼국시대 이전을 연구해서 논문을 발표한 사람이 우리나라에 세사람 밖에 없다. 대학교가 100개 이고 광복 6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고대사 연구논문이 3편 밖에 없다는 것은 한참 잘못된 것이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연구하는 사람이 없다는 반증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중국이 아니라 세계석학들과 싸워야 한다. 세계인들에게 바른 역사를 적용시키면 국내에는 발을 못붙인다. 정사를 연구하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춰야 한다.
역사를 잊고 살려는 한국인의 문제점도 작용하는 것 같다.
물론 우리에게도 문제가 있다. 하지만 중국도 개념정리가 안됐다. 고대가 아니라 현대를 중심으로 하는 사상이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역사를 바로볼수 있는 여론이 형성돼야 한다.
가장 근본적으로 해결할 점은 무엇인가.
역사개념이 정리돼야 한다. 그럼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진다. 정부에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 진정한 역사연구를 위해서는 만주족과 여진족이 한민족과 다르다는 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안된다. ‘고구려 후예는 다 우리후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국가명은 여러개가 될 수 있지만 민족명은 여러개가 될 수 없다. 하나로 통일돼야 한다. 민족이라면 무조건 같아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이런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앞으로 어떤 연구를 펼쳐나갈 계획인가.
역사를 바로잡아서 완성한다는 것이 아니라. 씨를 뿌려 나갈 것이다. 현재 동북공정의 논란에 휩싸일 것이 아니라 멀리내다 봐야 하기 때문이다. 후손들에게 욕 먹지 않는 조상이 돼야 한다. 현재는 문제가 안된다. 후손들이 나중에 떳떳한 조상이이라고 느낄만큼 제대로된 역사연구가 된다면 모두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씨앗을 뿌려나갈 것이다.
정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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