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영화보기 정말 좋은 나라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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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Rat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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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좀 풀고 문화생활좀 해야겠다 싶어서 충동적으로 학교가는길에 봤던 중심가 영화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아무 영화나 예매함
일단 영화 표값이 싸
그리고 정말 재미있던게 온라인으로 예매중에 분명 자리를 고르지 않았는데 예매가 끝나버린게 당황스러워서 조금 찾아보니까
자리가 선착순이란게 참 재미있음. Liberté랑 Égalité를 이런데 적용시키나봐. 지들 좋을때만 자유 평등 박애라니까 이 나라는
일본 유학시절엔 영화보는데 돈이 너무 들어서 포기하고 살았고, 한국에선 커플석이다 뭐다 그런거때문에 싫었는데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일단 나한테는 꽤 마음에 드는 시스템이라고 느낌
극장은 의외로 소란스러웠고, 선착순이라 그런지 좌석번호가 없음
그 흔한 전광판도 없어서 직원이 직접 상영관 번호의 전구에 불을 켜고 표를 뜯는데, 내가 온라인 티켓 들이대니까 당황하면서 바코드 기계를 한참 찾음
여기 사람들은 아날로그를 사랑하나봄. OFII나 CAF도 아날로그로 했으면 내 문제도 없었겠지 씨발 공무원새끼들 암걸리고 방구석에서 고독사나 해버려라
인상깊은건 오늘 본 영화는 절대 엔딩 쿠키영상이 있을수가 없는 영화였는데도 사람들 대부분이 필름 다 돌아갈때까지 자리를 지켰음
스탭롤 다 올라가는거 기다리기를 좋아하는데 눈치볼 필요가 없어서 마음에 든다. 여기가 시골이라 그런건진 몰라도
심지어 박수치는 사람들도 있었음. 솔직히 박수칠정도의 영화는 아니었는데 아드 아스트라가 프랑스 감성에 맞나봄
조커 개봉 앞두고 연습삼아 왔는데 조커는 사람이 좀 많을테니 일찍 가야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행정을 제외하면 아주 최악인 나라는 아닌것같음. 공무원을 제외한 사람들도 친절하고
화분이나 키워보자 싶어서 길거리 꽃집 들어가서 짧은 프랑스어로 열심히 얼마냐고 물어보고, 분갈이라는 단어를 몰라서 식물을 다른 화분으로 위치하다? 이사하다? 이동하다? 하고 버벅대니까 친절하게 분갈이 시기랑 방법이랑 팁도 알려주고. 절반은 못알아먹었지만. 서비스로 영양제도 받고 되게 친절함
심지어 경찰도 꽤 친절함. 뭐 물어보다가 장난삼아 그 총 성능 괜찮아요? 저도 한국에선 군인이었거든요 하고 말하니까 잔뜩 흥분해선 5분정도 옆에있는 동료랑 같이 주거니 받거니 권총에 대해 떠드는데
뭐라는지 하나도 못알아먹었지만 아마 성능에 만족하는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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