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직장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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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프랑스 직장생활에 관해 써 보겠음.
장점 단점 나누지 않고 두서 없이 쓰겠다.
1. 직장 내에 상사의 개념은 있지만 할 일 만하면 진짜 터치를 안 한다.
물론, 사람이 살아가면서 서로 아무 잘못이 없어도 이해관계 상 충돌할 때가 생긴다.
그럴 때 감정을 좀 적게 쏟을 수 있고, 의외로 나의 불순한 의도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이 아니고
‘나도 어쩔 수 없었던 상황’ 일 경우는 그에 해당하는 뒤끝이 적다.
뭔가 내가 책임을 지는 단계지만 나도 어쩔 수 없는 경우면,
한국 같은 경우는 ㅈ같아하면서 내가 어느정도 책임을 지고 피해를 봐야하는데 여기는 그런게 없음.
2. 잘못과 실수를 해도 그거를 집어내서 막 망신주거나
크게 책임을 지고 사과를 하게 한다든가 이런게 전혀 없다.
그냥 알아서 ‘아 이건 내가 잘못이라 다음부터 이런거 없게 하겠다’ 이런식으로 말하는거 조차 되게 놀라한다.
왜냐면 여기는 사과절대안하고 미안하다고 절대안하고 책임전가만 존1나하는 문화는 직장에서도 똑같은거 같음.
그래서 서로서로 문화적으로 해탈한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뭐라고 하지 않음.
근데 내가 만약 다른사람이랑 많이 공유가 되는 일을 할 때,
그 co-worker가 답이 없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고통받을 거 같다.
3. 위계질서가 없음.
뭐 한국에서 겨울에 먼저 내려가서 차에 시동걸고 따뜻하게 하고.. 이런게 없다.
대신 직장에서도 뭔가 나이가 아주 많거나
디렉터급 위치에 올라선 사람이 아니면 다 친구까지는 아닌 정말 ‘직장동료’로 지낸다.
4. 알랑거리는거 사바사바하는거 있는데 한국사람들보다 다 잘 못함;;
졸라 티나거나 졸라 민망하거나 과하거나 그럼. 글고 아부 떠는거도 자기 자존심부려가면서 하더라 ; ㅋㅋ
5. 인종차별은 당연히 있다. 그리고 편견가득하게 대하는 사람 어디든 있고,
직장인데도 동양인이랑 말하고 어울리는 자신이 다른사람에게 당당하지 못하게 보일까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동양인+남성이면 이공학적인 일에 있어 +되는 면이 있다고 본다.
특히 초반에 잘하는 이미지 다져놓으면 “쟤는 동양인이라 저런거 machine같이 잘한다.” 라는
편견에 베이스된 무한신뢰를 얻을 수 있다. 그러면 대우는 해준다.
그게 나중에 가면 어떻게 돌아올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나은 면이 있긴 있다.
대신 뭘 아무리해도 문득 따라오는 ‘동양인’이라는게 있음.
근데 미국이나 캐나다에 비해 안좋은 점은 인종차별인데
인종차별로 신고같은거 했을때 회사에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차별받았다라는 컴플레인할때는 명백한 경우에만 증거모아서 조심해서 하거나 아예 안하는게 낫다.
6. 3번과 5번연결해서 하는 얘기이다.
여기는 뭔가 보편적으로 알파매일의 권력이 강력한거 같음.
위계질서가 없으니, 오히려 인간관계가 그냥 학교랑 비슷하게 흘러가는데,
백인+운동+키큰+남자의 중심으로 사회나 친목이 돌아간다.
그들은 일을 보통보다 조금 못해도 신뢰를 얻고(대신 아무것도 안하면 안됨ㅋ),
사람들이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별짓 다한다.
특히 여기는 직장 알파매일한테 여자가 진짜 적극적이더라.
넥타이색깔이 아름답다는 둥, 플리스가 이쁘다는 둥 대놓고 그러고,
밥먹을 때 주변에 앉으려고하고 사적으로 운동하는거 같이하려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런다.
그게 결혼하고 애있는 남자들한테도 그러더라.
이게 동성, 이성을 초월하는 것으로 비춰지는데, 그들의 학력 또한 돌파한다.
백인들이랑 있으면 무리에서 도태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거 같음.
가뜩이나 ‘괜찮은 직업‘이라고 여겨지는 직군을 얻으면,
주변에 보이는 유색인종이 확 줄어드는데, 그 유색인종들의 가치관이 잘못되면 굉장히 독한 백인 사대주의를 가진다.
뭐 여기나 프잘사에도 계속 나오는 얘긴데,
동양인이 동양인끼리 같이 안있으려고하고,
인도인이 인도인끼리 안있을려고하고, 북아프리카 애들이 북아프리카애들이랑만 있으려고하지 않고, 뭐 그런거다.
또한 유색인종끼리의 뭉치는걸 서로서로가 경계한다.
신기한게 스위스만 가도 그런 게 없더라.
근데 여기는 워낙 프랑스 자체가 프랑스 외의 것은 다 이상하다는 관념이랑,
그들만이 최고라는 자부와 오만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버리게 되는거 같음.
그게 굉장히 강하고 다른 유럽만 가도 그런 프랑스인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엄청나니깐.
백인들은 차별에 대해 무지한건 다 똑같은거 같다.
근데 당연하다고 생각은 들지만 맞지는 않음.
나 진짜 차별을 제대로 이해하는 애는 여지껏 모든인간 다합쳐서 2명만나봄.
웃는인상도 되게 좋고 세계를 사랑하는 가치관을 가졌으며, 차별은 없고 자신조차 안한다는 애조차,
‘자신이 이상하다‘라는 의심을 한번이라도 받으면 굉장히 놀란다.
그 요리왕비룡에 나오는거처럼 놀란다.ㅋㅋ
예를 들면, 같이 스시먹으러 가서, 젓가락질 못 하는거 보고.
“아 너 이것도 못하면 어떡해?,
너 만약 나중에 가슴 크고 엉덩이 빵빵한 니 이상형의 여자가 아시아문화 졸라 좋아해.
그래서 같이 아시안 레스토랑에 갔어. 젓가락을 써야되는데, 너가 졸라못해.
그럼 그여자 : yeewww , 너 이것도 제대로 못해? 이렇게 얘기한다.
그럼 너 쪽팔려서 젓가락 안쓰고 스시를 포크로 찍어먹어?ㅋㅋㅋ”
“무려 스시를 포크로 찍어먹어 ㅋㅋㅋㅋ푸하하 “
이러면 정말 되게 놀란다ㅋㅋ..
이게 정말 딱 반대로 동양인들이 받는 차별에 대해 역지사지 제대로 되는 감정을 전달해주는 거 같다.
백인이랑 친해지고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에 대해 말해야 할 상황이 생길 때,
이해 못하고 분명 피곤해하고 말돌린다.
그래서 그냥 저런식으로 거꾸로 느끼게끔 ‘넌 이상해’ 해주는게 방법임.
그러면 되게 알아서 조심하는 부분들을 가진다. 뭐 살아본사람은 알겠지만 말 아예 안하는게 낫긴함. 99%가 이해못하고 피곤해함.
자기 독일남편이 자기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받는다는거 말하면 피하거나 말돌리고 피곤해한다고,
그거 흉보는거 유튜브에 올리는 애도 있는데 뭐.
내가말하는 인종차별은 그냥 길가다 욕듣고 이런거 말하는게 아님;;
7. 독립된 일을 하면 편함.
예를 들어 프랑스에 있는 한국어학원에서 프랑스인선생만 있고,
그 학원에 나 혼자 한국인선생님이면 일하는데 스트레스가 거의 0에 수렴하지 않을까?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독특한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입사지원할 때도 잘 찾아보면 자신에게 맞는 그런 일이 있을텐데 그러면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람.
근데 이거는 프랑스 뿐만아니라 어느나라든 다 똑같은거같음.
여기도 권모술수 남발하고, 외국인이랑 연관된 일 있을 때,
상사한테 프랑스어로 자기 유리하게 재빨리 선수 쳐서 얘기하고, 정치질하고 그런애들있다.
이거 대처하는법은 다음에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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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