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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왔는데 모기때문에 별장밖으로 못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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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않고 달려왔으니 이번엔 좀 쉬자 싶어서 큰맘먹고 별장 왔는데 모기때문에 갇혀서 못나가고 있음


앞에 정원이 있고, 정원 밖으로는 숲이 펼쳐져 있는데 숲모기가 너무 많아서 마당에서 5초 이상 체류하면 모기에 물림


과장 없이 5초야


여름도 이제 끝나가니까 얘들이 광기에 휩싸여가지고 모기향이고 나발이고 그냥 돌격해옴. 맞아죽든 말든 그런거 신경도 안쓰더라니까


휴가 전에는 마당에 피크닉 의자 펴놓고 클래식 음악 들으면서 책읽어야지~ 했는데, 그 짓 했다간 피가 뽑혀서 죽든, 무슨 병에 걸려서 죽을거라고 지금은 진심으로 믿음


옆에 숲이 있다보니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막 산토끼랑 고슴도치랑 그런 야생동물이 마당에 어슬렁거리면서 지나갈때가 있거든?


그거 자세히 보면 왜 그 스타크래프트에 캐리어라고 있잖아? 그거 인터셉터 뽑은것처럼 모기 구름을 몰고다님. 정말 무슨 기독교 이콘에 성인들 머리 뒤에 후광 그리는것처럼 회색으로 일렁이는 그림자가 따라다녀 



실내에만 있으니까 심심해서 뭔 아이스크림 사오니까 안에 드라이아이스가 있었는데, 이거 이산화탄소니까 모기가 이끌리겠지 싶어서 페트병으로 물고기 통발같은거 만들어봤음. 다음날 그 안에 죽어있는 모기가 종이컵에 가득 들어가더라. 그 시체들 근처에 있는 개미집 위에 뿌리니까 꼬박 하루를 개미떼들이 모여서 그거 주워감


나중에 늙으면 어디 프랑스 시골에 이런 집 사가지고 조용히 책이나 쓰면서 살아야겠다 싶었다가 이젠 현실을 알아서 마음을 고쳐먹음. 절대 숲 주변에는 안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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