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연휴 日本여행, 우와아^^ 만석입니다, 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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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군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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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평가한 국가별 관광경쟁력 2017년에 日本을 4위로 선정했답니다. 물론 1위가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그간 저평가되었던 日本의 관광경쟁력이 이제야 제대로 평가받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앞으로 2020 도쿄올림픽이 있고 하니 日本의 경쟁력은 더욱 越牆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 소식 대로입니다. 이번 旧正月 連休에 다녀오려고 하는데 일찍 교통편을 확보하지 못해 이제야 허겁지겁 알아보는데, 우와아^^, 하고 탄성을 지르고 있답니다.
이거 참 곤란하네요. 만석입니다, 만석!^^ 그래도 지난 10월 연휴도 있고 했으니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 가차 없습니다. 이거 참…… 정 안되면 쓰시마도 상관없겠다 싶어 살펴보고 있습니다만 한국인의 訪日 기세는 정말이지 엄청납니다.
다들 日本을 통해 견문이 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만, 점심시간도 막 지나고 했으니 오래전 日本列島에서 선박으로 한국에 올 때 생긴 일 하나를 떠들어 보겠습니다. 뭐, 가벼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꽤 오래전 선박 여행을 할 때의 일입니다. 한국의 부산에 입항하기 전 아침시간.
아침식사를 부산에서 하기보다는 선박의 朝食을 이용하려 단체손님들의 식사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렸지요. 7시가 조금 지난 무렵 레스토랑 앞에서 식권을 구입하려고 발매기 앞에 줄을 섰답니다.
그런데 앞의 손님이 무려 일곱 장 이상을 뽑고 있는 겁니다. 이런, 하고 쓰게 웃으며 묵묵히 기다리는데, 뒤의 승객이 뭐라고 불평을 하더군요. 슬쩍 뒤돌아봤더니, 잔뜩 뚱해진 표정에다 아랫배가 볼록 나온 모습의 사내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뭐가 그리도 여유가 없는지 얼굴이 사납기까지 합니다. 웃음이 나올 것 같아, 음음, 하고 헛기침을 두어 번하고 차례를 기다렸답니다.^^
마침내 차례가 와서 고픈 배를 어루만지며 식권을 뽑았습니다. 700엔. 1000엔을 넣었으니 당연히 300엔을 거슬러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깜빡하곤 식당 안으로 들어가버렸지 뭡니까. 낫토를 신나게 먹고 된장국을 마시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 엄습하는 겁니다. 그제야 아차, 하곤 식권 발매기로 달려갔지요. 그러나 300엔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억측일 지는 모르지만 용의자는 당연히 그 남자로 좁혀질 수밖에 없었답니다. 왜냐하면 유지군 뒤에 그 남자 말고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유지군은 졸지에 긴다이치 코스케(金田一耕助)처럼 머리를 벅벅 긁으며 다시 식당 안으로 들어가 주변을 살폈습니다.
그 남자가 시야에 포착되었습니다. 허겁지겁 먹고 있는 모습. 아침을 즐기는 모습은 절대로 아니었지요. 그만 웃고 말았습니다.^^ 3백 엔을 그에게 양보한 것으로 친 셈이지요.
만일 그 남자가 범인이라면 그는 필시 3백엔을 횡재했다고 생각했겠지요. 사소한 금액이지만 돌려받지 못한 유지군으로선 불쾌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웃었냐고요? 눈부신 日本旅行을 막 마친 참 아니겠습니까?
그윽한 풍정에 취한 여운이 가슴에 짙게 남아 있는데 3백 엔 때문에 그 남자와 말을 섞는다는 게 오히려 꺼림칙했던 셈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식을 허겁지겁 삼키는 그의 모습에서 불쾌하기보다는 유쾌함으로 그만 바뀌고 만 것입니다. 3백 엔 정도는 양보해 주겠다, 라는 여유로움이 심신에 오롯이 넘쳐나고 있었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의 유지군은 규슈의 온천과 구마모토 성을 탐방했으니 만큼 인간다운 여유와 미적 享有로 한껏 충만해 있기도 했으니까요. 그 여유와 향유의 시선은 그 남자의 모습마저 품어주었던 셈이지요.^^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매너를 바다에 버리고 온, 아주 극소수의 방일관광객 분들로 인해 눈살이 찌푸려질 때도 가끔은 있기 마련이지만 역시 日本을 여행하고 있노라면 그런 모습조차 수채화 화폭의 하나로 보고 맙니다. 톨레랑스(tolerance)마저 충전시켜 주는 곳이 日本이기 때문입니다. 역시 日本이지요, 그 어떤 장르이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
日本旅行…… 그러고 보면 이제는 비수기가 따로 없네요. 일 년 내내 성수기 같아요. 다들 이번 구정 연휴에 다녀오십니까? 유지군도 기필코 다녀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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