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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선인 가와하라 야도루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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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현 사카시에서 활동하셨던 가와하라 야도루 씨는 일본에서 금붕어 매니아라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인이다.


나가사키현 출신으로 세계 대전 중 시베리아에 억류된 경험도 있으며 귀국 후 어부, 광부, 신문사 등을 전전하다가 기계 공장에서 일을 했으나 삶의 즐거움을 얻지 못하던 중 금붕어가 발하는 빛과 생명력 넘치는 모습에 즐거움을 얻어 취미로 금붕어를 사육하기 시작했다.


50대에 회사에서 나온 후 그는 본격적으로 금붕어 품종 개량과 판매에 몰입했다. 


그의 목적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녹색 금붕어를 만들어 자신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증거를 남기는 것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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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과 파란색을 섞으면 초록색이 된다. 그는 이것에서 먼저 영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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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도 전, 쇼와 말에 그가 먼저 개발한 품종 오로라. 빛을 받으면 비늘 안쪽이 푸른빛을 띄는 특징이 있다.


지금(地金)이라는 아이치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금붕어를 개량해 만들었으며 쇼와말~헤이세이 초기에 개발했기에 처음에는 오로라의 이름을 "헤이세이 1호"로 지으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금붕어를 처음 사간 여성이 환상적인 색상과 긴 꼬리지느러미를 보고 이름을 오로라로 제안하면서 이름이 오로라가 되었다.


푸른빛을 띄는 금붕어는 만들었지만 문제는 노란 금붕어였다. 초록 이전에 노란 금붕어조차 아직 없었다. 그는 류킨과 토사킨, 아즈마니시키 등의 품종을 교잡하여 노란금붕어 개발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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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들어진 품종이 바로 뮤즈다. 뮤즈는 그리스 신화의 여신인데 피쉬 매거진 여기자가 이름을 지어줬다고 한다.


뮤즈는 2000년대에 만들어진 품종인데 이후 가와하라 씨는 연둣빛 금붕어들을 몇 차례 만들어냈지만 금방 죽어버리거나 후보가 될 금붕어들이 고양이에게 잡아먹히는 등 여러 차례 실패하여 10년 이상의 시간을 더 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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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그는 10종 가량의 금붕어 품종들을 개발해냈고 각종 40년 이상 각종 시행착오를 거치며 2017년 97세의 나이로 초록 금붕어를 만들었다.


17년 봄애 100여 마리의 치어를 얻었고 여름까지도 치어들이 무사히 성장하자 이번엔 괜찮을 것이란 자신감으로 녹색 금붕어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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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그의 녹색 금붕어들


금붕어들의 이름은 25년 전 죽은 아내의 이름을 따 "하루 야도루"라고 지었다고 한다.


녹색 금붕어들을 개발한 것에 그는 기뻐하기도 했지만 아직 금붕어들의 형태나 색이 완벽하지 않고 또 녹색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제대로 된 품종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이번에 녹색이라고 다음 세대에도 녹색 금붕어로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에 대해 회의적인 말을 하며 앞으로 3년 정도면 안정적으로 품종을 고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3년을 열심히 버티겠다고 인터뷰했다. 또한 금붕어가 없었다면 이 나이(당시 97세)까지 살 수 없었을 거란 말을 하며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도 사명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녹색 금붕어를 만드는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한편 그의 손자를 포함해 3세대가 금붕어 개량에 몰두하는 장인 집안이 되어 있었는데 휴경논에서 5천 마리가 넘는 금붕어를 양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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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2월 99세의 나이로 예능 프로에 출연한 모습(주제: 선인 같은 할아버지는 호호호 하고 웃을까?)


금붕어 세대가 정착하기 위해선 보통 4년은 필요했지만 안타깝게도 가와하라 씨는 2019년 3월에 끝내 돌아가시며 세대 정착에 실패하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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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금붕어들이 완전히 자란 모습과 이후 세대의 모습인 것 같다. 녹색 빛이 없지는 않으나 흔히 생각하는 초록색과는 거리가 많이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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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녹색 금붕어 중 하나는 후카보리 류스케라는 금붕어를 주제로 입체 패인팅을 하는 작가에게 선물로 보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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