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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학 - 에도 시대 서양에 대한 일본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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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학(蘭學) 이란 에도 시대 중기 이후 네덜란드어를 통해 일본에 유입된 근대 서구 학문을 의미하며 만학은 그 이전에 동남아시아를 통해 유입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학문을 의미합니다. 난학은 일본이 서양 학문에 대한 기초를 구축하고 개화 사상으로 이어지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습니다.(이후 근대화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견해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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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17세기 동안 일본은 동남아시아와 무역 교류를 하며 상당한 규모의 일본인들의 거주촌을 만들었다.


태국의 아유타야는 일본인이 1,500명에 이를 정도로 번성하기도 했으나 1630년대부터 막부가 쇄국 정책을 시행하면서 이런 일본의 동남아시아 무역과 일본인 마을은 쇠락하게 된다.


일본은 쇄국 정책을 유지한 이후에도 데지마를 통해 네덜란드와의 교류를 지속했다. 1641년부터 1847년까지 200년 동안 604척의 네덜란드 선박이 일본에 도착했으며 1641년부터 1671년까지 30년 동안은 해마다 7척이 올 정도로 선박의 왕래가 잦은 편이었으나 이후 1671년부터 1715년에는 평균 5척, 1715년~1789년까지 2척, 1790년~99년 1척, 이후에는 다시 2척 정도로 선박이 일본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난학은 초기에 대단히 제한적이고 통제되었습니다. 1640년~1720년까지 서양 서적은 기본적으로 금지 대상이었기 때문인데 1720년부터 통제가 완화되면서 다수의 네덜란드 서적이 일본으로 유입되어 번역되기 시작.


적은 선박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은 서양 학문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인들이 서양의 제조품을 가져오고 서적을 직접 번역하는 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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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시계는 16세기 네덜란드 상인에 의해 전래되었고 이후 일본은 이런 서양식 시계를 나름의 방법으로 만들기 시작


1598년 처음으로 일본인이 서양식 시계를 손수 만든 바 있고 이후 서양과는 달랐던 일본의 전통적인 시간표를 따르는 시계를 만들어낸다.


1796년에는 시계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다룬 책이 출판되기도 했고..


사진은 만년자명종이란 시계로 1851년 만들어졌으며 태양력, 달의 위상, 일본 24절기, 요일 표시 등등 총 6가지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만든 사람이 훗날 도시바의 전신이 되는 회사를 창립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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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원리?에 대해 설명하는 일본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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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5년 일본의 천문학자인 시부카와 슌카이가 만든 지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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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2년 일본 화가인 시바 코칸이 그린 세계 지도. 당시 네덜란드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서양과 큰 차이없는 지리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가 그린 그림 사진들은 https://en.wikipedia.org/wiki/Shiba_K%C5%8Dkan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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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학을 활성화시키는데에 크게 기여한 해체신서.1774년에 발간되었으며 일본이 서양의 책을 최초로 완역한 사례였다. 


일본의 의사였던 스기타 겐파쿠가 번역을 총담당하였으며 그는 1754년 일본 최초로 사형수를 해부한 이후 전통 의학에 의문을 품은 이후 서양 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그는 서양의 의학서를 보고 매우 정확성이 높다는 점에 감탄하였고 동료들과 번역을 시작, 당시 그의 일행에는 네덜란드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고작 한 명에 그마저도 초보자 수준이어서 4년간 번역을 했다고 한다.(당시에는 언어를 배우기 현재보다 훨~씬 어려운 환경) 이 책의 번역을 통해 연골, 신경, 동맥과 같은 단어들이 나왔고 이후 동아시아권 전체로 퍼진다. (존재하지도 않던 단어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단순한 번역서는 아니고 내용을 해독하고 재구성해야했다. 이후 그들은 일본 내의 전통의학을 변호하는 자들의 항의에 대해 광의지언이라는 문답집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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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년 일본의 의사 하나오카 세이슈의 유방암 수술. 하나오카는 세계 최초로 전신 마취를 시도한 의사로 유방암 수술을 성공한 후에도 악성 종양의 제거와 결석 제와 같은 많은 수술을 했다. 그는 수술 도구를 고안하고 많은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수술을 묘사한 여러 필사본을 남겼다고 한다.)


그 외의 에도 시대 해부서 사진은 http://blogbu.doorblog.jp/archives/52453674.html 이 사이트 참조(혐오스럽게 느낄 수 있는 사진이 다수 있음)


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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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5년 서양에서 라이덴 병이 발명된 것에 이어 1770년경에 일본에서도 이와 비슷한 정전기 발생기를 발명합니다.


히라가 겐나이에 의해 만들어진 이 장치는 에레키테르라고 이름 붙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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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가게에서 당시 사람들에게 에레키테르를 시연, 판매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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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년 출판된 일본 최초의 전기 현상 관련 서적(발전기, 인체를 통한 전도 현상, 각종 실험 등에 대한 내용이 담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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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9년 환등기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는 일본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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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펌프 도면. 1834년에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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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년에 이뤄진 실험으로 볼타 전지를 이용해 알카리를 분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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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년, 화학 실험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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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5년, 증기기관차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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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년 일본이 직접 개발한 최초의 증기기관차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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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년 일본에서 이뤄지는 열기구 실험. 단 일본인이 한 게 아니라 서양인이 시연해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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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토모의 망원경에 대한 내용. 망원경은 1614년에 일본에 처음으로 들어왔고 1640년~1676년 사이에 150대가 넘는 양이 일본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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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6년 쿠니토모의 달 관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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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7년 현미경에 대한 설명. 일본에 현미경이 언제 들어왔는지는 불명이나 적어도 1720년부터 현미경을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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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毛雑話 중 곤충학 관련 내용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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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의 유입으로 곤충학이 상당히 인기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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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소센의 긴팔원숭이 그림. 긴팔원숭이는 일본에 서식하지 않으며 1809년 네덜란드에 의해 처음으로 일본에 들어왔다.


참고로 모리 소센은 원숭이를 그린 여러 그림들로 유명한데 https://en.wikipedia.org/wiki/Mori_Sosen 에 사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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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자 생물학자인 이토 케이스케의 태서본초명소(泰西本草名疏) 중 하나. 


그는 동물과 식물을 폭넓게 연구하였고 일본 내의 생물 종들에 대한 정보를 담은 책을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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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잠비록. 양잠업에 대한 정보를 다룬 책으로 1803년 일본에서 출판되었고 1848년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로 번역되어 역으로 서양에서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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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림자의 포함과 원근법의 사용, 푸른색의 사용과 물에서의 반사 묘사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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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59님의 댓글

  • 59
  • 작성일
20장 이상 첨부 불가라 그냥 이미지 복사했더니 역시 엑박이네 나중에 올려야겠네.. 

킴취님의 댓글

  • 킴취
  • 작성일
아....잘봤음

실라님의 댓글

  • 실라
  • 작성일
저 시계 수록된 책이 기교도휘인데 오늘날 일반 일본인들이 저 책 보고 따라해서 시계나 오토마타 만들어서 웹상에 올리더군요. 거중기가 부품 크기랑 설계도면 그대로 있고 난이도도 낮은 편인데 따라서 만드는 한국인이 없는 거랑 대조됩니다.

실라님의 댓글

  • 실라
  • 작성일
맨 아래 꽃그림은 뭐죠 ? 수입한 건가요 아니면 당대 일본인이 그린 그림인가요 ? 인상깊습니다

59님의 댓글

  • 59
  • 작성일
1770년대에 오다노 나오타케라는 사람이 그린 그림인데 저런 풍의 그림을 아키타 난화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실라님의 댓글

  • 실라
  • 작성일
감사합니다 새로운 것 배우고 갑니다.

ㅋㅋ님의 댓글

  • ㅋㅋ
  • 작성일
엑박된건 못보나요?

59님의 댓글

  • 59
  • 작성일
이따가 다시 올리겠습니다 

ㅇㅇ님의 댓글

  • ㅇㅇ
  • 작성일
지구본에 조선반도가 없는 건가?

후루꾸님의 댓글

  • 후루꾸
  • 작성일
대단하군요.... 진작에 서양문물을 받아들였다는게... 어떻게 그렇게 깨어있을 수 있었을까

ㅇㅇ님의 댓글

  • ㅇㅇ
  • 작성일
DNA 자체가 다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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