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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탈조선한 조선인들과 그들에게 삥뜯는 관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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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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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조선인들의 러시아령 이민

정치국 북부과 겸 극동과 제171호
서울,
1890년 9월 11일
러시아 영토로 조선인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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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님,
저는 1889년 10월 15일자 공문(제75호)을 통해 각하께 극동 시베리아의 러시아 영토에 많은 조선인들의 존재 사실을 보고 드린 바 있습니다. 이민자들은 돌아 갈 의사가 없이 자신들이 안전한 상황에 있다고 판단하여 부모와 친구들을 불러 들여 일종의 촌락이 새롭게 형성되면서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같은 사실을 왕실 정부가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나 지금까지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백성들이 잠시 이웃 나라에 정착한 것이며 어느 정도 돈을 벌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 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런 희망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7월 달에 원산항 관리가 조선인들이 개척한 마을을 돌아보고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서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이 관리는 바로 러시아 이민자들이 자신들을 더 이상 조선 백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가족들과 함께 다시 탐관오리들이 지배하는 고향으로 돌아올 마음이 추호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들에게 기부금을 걷으려고 하다가 혼쭐이 날 뻔하여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대접을 받고 돌아온 관리는 러시아에 거주하는 조선인들은 계급을 무시하며 양반도 존경하지 않는 야만적인 이들로 소개하는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하였습니다. 이 같은 정황에 크게 놀란 조정에서는 만일 함경도 주민들이 관의 탄압을 덜 받았더라면 국경 너머에서 피난처를 찾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곳에서 백성들의 안위를 크게 우려해서가 아니라 시골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면 관에서는 쥐어짤 수 있는 대상이 줄어들어 결국 수입이 줄고 국왕에게 바쳐야 하는 돈을 맞출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국고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이 같은 관행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이희 전하는 9월 4일 북방 지역 관리의 대부분을 파면하는 내용의 조칙을 발표하였으며 번역문을 첨부하였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새롭게 임명된 관리들은 기존 관행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백성들은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러시아에서 입국을 금지할 때까지 계속 이민을 갈 것입니다. 이미 러시아에서는 청제국 출신 정착민들이 영구히 정착해서 러시아 황제의 백성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모조리 추방해 버렸습니다. 실제로 청국인들은 약간의 돈을 모으면 바로 청국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조선인들의 경우 초기에는 힘든 노동에 잘 적응하는 듯 해 보입니다. 그러나 몇 년간의 경험으로 그들도 청국인들과 같은 행태를 보일까 우려됩니다. 이민자들은 처음에는 초가집을 짓고 땅을 갈고 열심히 일을 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농사를 확장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이 부자라고 여기면서 고향 사람들을 불러와 일꾼으로 씁니다. 만일 이들이 지주라도 된다면 그나마 다행이며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이 발전할 것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보수를 제대로 못 받아 저축을 할 수 없거나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면 게을러져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주인의 휘하에서 일꾼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 결과 조선인들이 거주하는 이민촌은 번영하지 못하며 결국 앞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청국인들보다 낫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현재 러시아인들은 유럽에 가까운 지방에서 대다수로 이주하고 있는 농민들에게 기대를 걸고 이들의 지원에 희망을 걸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구.
콜랭 드 플랑시
파리의 외무부 장관 리보 각하께, 등등

조센징의 적은 조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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