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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위험성에 대한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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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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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현대인들은 겉보기에는 세련되어 보이고 성숙한것같이 보이고 지적으로 보이지만

그들이 예상치 못한 공간, 예를들어 sns가 처음 퍼지기 시작했을때의 소셜 공간같은 곳에서는 유치하고 생각이 짧은것 같은 모습들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본래의 자아상이 쉽게 드러나는 환경에서는 거의 모두가 덜성숙하고 유치한 행태를 보이는데 어째서 이런것일까? 그들은 방심했다고 여기지만 과연 그게 방심일까

어째서 현대인들은 지식을 아무리 많이 쌓아도 본질적인 정신연령이 성장하지 않는것일까


현대인들의 정신연령이 메뉴얼적 위선 속에 숨겨져 성장하지 않는것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미디어 때문이라고 본다

미디어의 내용, 미디어의 구조, 현실의 빗장 이 3가지가 현대인들의 정신연령을 성장하지 못하게 막는 구조들인 것이다


뇌는 사물의 움직임, 형태, 색감 등을 파악하지만 그것이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구분하지 않는다

상황 재연 동영상과 cctv를 구분하지 못하며, 실제 놀이와 버라이어티 쇼를 구분하지 못한다

이는 다시 말하자면 사람의 뇌는 컴퓨터, TV, 스마트폰, 게임,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소셜 미디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의 미디어 세계들을 진짜와 같은 카테고리에 넣는다는것이다

rpg 게임에서 특정 행동을 했을때 예상된 반응이 나오거나 npc에게 말을 걸면 정해진 응답을 하는것 등은 원시적이긴 하지만 현실세계의 그것과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현실처럼 인지하는것이다

그리고 그 가상 영역들에 의식이 상주하고 있을때에는 필연적으로 그 영역의 가치관, 수준, 정신적인 밈 등에 영향받을수밖에 없다

그 영역은 가상이라 할지라도 원시적인 구조만 충족되면 뇌는 현실과 같은 부류로 취급한다. 또 굳이 그 영역에 육체가 없더라도 정신이 있다면 실제로 그 영역에 있는것과 같은 결과가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 세계에만 살며 정신적인 밈을 깊이 구축해놓은 전근대 사람들과는 달리, 현대인들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채널들 속에 의식이 걸쳐있으며 정신적인 밈을 얕고 넓게 구축해놓고 있다

비록 육체는 현실에서 살고있으나 의식이 실존의 요소이기에, 근원적으로 작동하는 원리로 봤을때는 여러 영역들에 걸쳐서 살고있는것이다

사람들이 가짜라고 여기는 미디어를 통해 재미를 누리는 동안, 뇌는 그 영역들을 진짜라고 여기며 무의식적으로 기호와 상징의 단순화와 해석의 직선화라는 패턴을 학습하게 되는것인데

이는 선형적으로 뻗어 나가는 사고패턴을 단순 직선화한 원형적 패턴에 머무르게끔 바꿔놓는다

즉, 미디어의 다방면화로 인해 연속적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이 지배하고 있던 인간의 실존 형태를 한정된 공간이 지배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한번 채널이 형성된것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학교, 군대, 집단, 직장 등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으며 사라지지 않는다. 그 공간에 대한 기억과 함께 그곳에서 상주하며 상호작용을 하는 동안 받은 영향들 또한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정도만 다를뿐 그 원리는 가상세계에도 똑같이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미디어의 접근성이라는 현대적 환경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현실에서 사유세계를 뿌리깊게 뻗어내릴수가 없으며

셀수도 없는 수많은 채널들을 통해 정신적인 밈들에 영향을 받아 사유세계가 넓고 얇아지게 되는것이다

즉 피상적인 멀티탭형 외식(外飾) 주의자가 되어버린다는것인데 이 얕고 넓은 특징은 현대인의 특징을 대표하고 있다


현실의 빗장이란 현실속에서 고통으로 장치하는 요소들을 말한다

현대인들은 살면서 겪고 감내해야될 작은 부담이나 고통조차 피하려는 연약한 속성을 가지고있는데 (이 또한 구조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런 현대인들은 현실에 작은 고통적 장치가 주어지면 의존적으로 가상 세계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동일본 대지진때 일본인들이 마법소녀 마도카라는 애니메이션에 빠졌던것이나 재패니즈 택시라는 환각 마취제에 빠진것이 그 예이다

현대인의 나약화와 현실적 빗장, 그리고 미디어의 다방면화와 접근성 등이 공학적으로 어우러져 인간의 정신연령이 성장하지 못하게 막고있는것이다


현대에 들어오면서 인간의 상상력의 산물들은 엄청 다양해졌다

드래곤, 중세 판타지, 기계, 로봇, 외계인, 시간여행, 서부극, 각종 만화들, 사무라이, 각종 몬스터들, 각종 디자인들과 이미지들 등등... 카테고리가 어마어마하게 많을 정도로 숫자는 많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의 상상력은 매우 빈곤해졌다



사람들의 사유세계는 단순하지만 깊고 입체적인것에서, 화려하지만 얕고 평면적인것으로 바뀌어버렸다

그리고 그 얕고 넓은 속성은 유치한 정신연령과 방대한 메뉴얼적 처세로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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