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다이에는 独眼竜政宗만이 아니라 복의 신 시로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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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군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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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仙台) 하면 독안룡 마사무네(独眼竜政宗)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가 센다이 번의 초대 번주이기도 하고, 센코쿠 시대의 패장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도 많이 다루었던 인물이니까요. 그가 조금만 일찍 태어났더라면 다이코나 오고쇼하고도 천하를 다투었을 것이라는 평가까지 있는 걸 보면 꽤 걸출한 인물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일단 애꾸눈이라는 외모부터 범상치 않아 보입니다. 실제로 글로벌적인 마인드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에스파냐를 비롯해 로마까지 사절을 보냈을 정도이니까요. 그 당시에 말입니다.^^
그래서 仙台城跡에는 말을 탄 그의 동상이 늠름하게 시를 굽어보고 있습니다. 센다이의 수호신 같은 위상과 품격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 모든 재난으로부터 센다이를 보호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진하게 풍기고 있는 듯싶습니다. 사실 센다이는 2011년 東日本 대지진의 진원지에서 가깝습니다. 물론 그 여파를 말끔히 씻어냈고 여전히 도호쿠 지방의 수도처럼 활기찹니다. 세계적 명문인 도호쿠 대학의 개방과 실증, 연구라는 테제가 마치 마사무네(伊達政宗)의 지향점 같아 센다이는 오늘도 아름답고 내일도 아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모로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센다이의 상징으로 마사무네 못지않게 유명한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쇼핑센터나 토산품 가게를 둘러보면 진열되어 있는 인형이나 그림이 있는데, 짧은 머리에 튼실한 체구, 단정히 무릎 꿇고 앉아 마치 손님을 향해 어서 오라며 미소 짓듯 방실방실 웃고 있는 사내의 얼굴이 그것입니다.
그 이름이 바로 ‘하가 시로(芳賀四郎)’인데 보통 ‘센다이 시로(仙台四郎)’라고 불리는 인형입니다. 놀랍겠지만 마사무네처럼 실존인물이에요. 에도시대 말기에 태어나 메이지유신 시절을 살아갔던 사람이랍니다.
그런데 시로는 보통의 사람과는 다른 역정을 보냈는데요, 일단 부유한 상인의 넷째아들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어린 시절을 지내긴 했습니다 그러나 일곱 살 때 그만 강에 빠져 버리는 사고를 당한 거예요. 다행히 구조되기는 했지만 며칠 동안 사경을 헤맬 정도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버린 겁니다.
시로의 부모님은 신사를 참배하며 완쾌시켜 달라며 기도를 거듭했는데, 신이 보살폈는지 깨어나기는 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몸은 완쾌되었는데 지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버린 거예요. 정신 지체아가 되어 버린 거지요.
그래도 부모님은 목숨을 건진 시로를 애지중지했고 신께 감사드렸답니다. 시로도 그 따뜻한 보살핌 덕분에 무럭무럭 자랄 수 있었지요. 다만 지능은 더 이상 좋아지지 않았어요.
시로는 어린이를 지나 청소년기를 거쳐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기의 지능이었어요. 말도 잘 못하고 그저 해맑은 아기처럼 방실방실 웃기만 했답니다. 어른이 된 후에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런 시로에게는 습관이 하나 있었답니다. 청소년 때나 어른이 된 이후에도 집 근처 이 동네 저 동네를 무작정 쏘다니는 거예요. 거기에다 아무 가게나 들어가 먹을 것이나 장난감을 달라며 방실방실 웃기만 했는데, 정말로 아기처럼 방실방실 웃는 해맑은 얼굴로요.
그런데 흥미로운 건 가게 주인들의 반응이었어요. 어떤 가게의 주인은 “시로 왔냐? 여기 사탕이다, 먹으렴.”하고 친절히 대해주는가 하면, 또 다른 가게의 주인은 “뭐냐? 거추장스럽다, 저리 꺼지지 못해!”하고 내쫓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물론 시로는 사탕을 받을 때나 내쫓길 때나 방실방실 웃는 얼굴 그대로였답니다. 아이들이 바보라고 놀려도 방실방실 웃고, 지나가는 사람 그 누구를 만나도 방실방실 웃었을 따름이에요. 정말로 아이나 어른이나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심지어 거지를 만나도 그 누구도 가리지 않고 시로는 마냥 방실방실 웃기만 했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가리지 않고 시로는 방실방실 웃으면서 동네 사람들과 어우러진 거예요.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점차 깨닫기 시작했어요. 그 깨달음은 사람들에게 큰 놀라움을 안겨 주었어요.
그래요, 그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말이지요, 시로에게 친절히 대해준 가게들은 날이 갈수록 번창해졌고 시로를 내쫓은 가게들은 하나같이 장사가 되지 않아 폐업하기 일쑤였거든요.
그뿐만 아니었어요. 길거리에서도 시로를 만나 친절했던 사람들의 가정은 더욱 화목해지고 시로가 가는 곳마다 웃음꽃이 절로 피어나고 있었어요. 그야말로 시로의 웃는 얼굴이 모두에게 복을 가져다주는 것 같았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나둘만 모여도 머리를 맞대고 이 기이한 현상에 대해 쑥덕거리지 않을 수 없었어요.
“여보게 아무래도 바보 시로가 재운(財運)을 몰고 오나 보이.”
“이 사람아, 재물만 불러오는 운이 아닐세. 시로를 친절히 대해주는 사람들은 모두 가정이 화기애애해졌다네.”
“어허, 정말로 신기하지 않은가?”
“이게 그냥 우연 같지만은 않아.”
“맞아, 아무래도 시로의 웃는 얼굴이 복을 몰고 다니는 모양이야.”
정말 그러했어요. 그런 현상이 하나둘에 불과하다면 우연이라 넘어가겠지만 날이 갈수록 그런 사례가 많아져 사람들은 시로를 센다이에 복을 가져다주는 복신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어요.
그때 센다이에서 이런 현상이 얼마나 화제가 되었는지 ‘센다이 마이니치신문’에서 시로에 대해 취재를 할 정도였으며 ‘시로의 수건’이란 시도 지어졌는데 이런 내용이었어요.
<항상 재미있어서
웃는 얼굴이 떠나지 않기에
장사도 잘되네
어서 오세요
감사합니다
항상 활기가 넘치기 때문에
장사도 잘되네>
시로는 47세에 영면했어요.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이지요.
그 뒤부터 시로는 어떤 일에도 영험함을 불러오는 복신이 된 거예요. 지금은 자타가 공인하는 센다이의 마스코트가 되어 사람들을 향해 언제나 방실방실 웃고 있는 겁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 시로는 비록 지능이 떨어졌지만 웃는 얼굴 하나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불러주었습니다. 웃는 얼굴 하나, 스마일로요.^^
웃는 얼굴은 보는 사람도 푸근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日本의 어느 곳이든 아침 일찍 깨어 호텔 근처를 산보하다가 마주치는 사람과 가벼운 미소를 나눌 때 정말로 상쾌해지거든요. 적어도 유지군은 그랬는데, 혹여 그런 경험이 있는 여러분은 미소를 지어보일 때의 기분이 어떻든가요? 미소 띤 표정을 볼 때의 기분은요?
웃음은 시로와 같은 마력이 있습니다.
증오와 적개심으로 무장한 반일 분이나 혐한 분들. 세계를 아름답게 보는 우리 친일 분들처럼 오늘 누구에게나 한 번 미소를 지어 보이지 않겠습니까? 하루 종일 평안할 겁니다.
다들 점심 맛있게 드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