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괴이한 태극기

ㅇㅇ 작성
작성일 2021.02.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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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알다시피 태극과 팔괘로 구성되어있는 상징은 도교로부터 나왔다
도교는 고대 중국인들이 가지고 있던 사머니즘, 애니미즘이 섞인 원시종교 사상과
신선이 되기 위한 신비한 비법인 신선방술(神仙方術)의 유행과 신선의 수련법에 영향을 끼친 도가 사상 등이 혼재해있다가
오두미교가 탄생하면서 이것들이 짬뽕되어 만들어지면서 제대로된 도교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게 주류 해석이다

팔괘는 상고시대때 복희가 처음 지었다고 알려져있는데
도교적 사상에 의해 자연만물을 상(image)을 통해 드러내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8개의 괘들은 건(乾: ☰, 하늘), 태(兌: ☱, 연못, 늪, 뻘), 감(坎: ☵, 물), 이(離: ☲, 불),
진(震: ☳, 우레), 손(巽: ☴, 바람), 간(艮: ☶, 산), 곤(坤: ☷, 땅)
등으로 각각 자연에 있는 물질들을 의미하며, 단순히 자연세계를 이미지화 하기 위해 만들었다기보다는
도교 철학의 특성상 그 태생에는 애니미즘적이고 샤머니즘족인 도가적 목적이 담겨있을것으로 생각되어진다

일례로 중국 도교의 내단파에서는 기공을 통해 몸의 내단을 쌓는 것을 소주천과 대주천이라고 하는데,
소주천은 상단전의 리괘와 하단전의 감괘에서 각각 가운데의 음효와 양호를 교환해서 건괘와 곤괘로 만드는 것으로
그렇게하면 내단이 생긴다고 한다

대충 도가에서의 팔괘란 이런 뉘앙스구나 생각하면 될것이다

복희육십사괘방위도

복희육십사괘차서도

도가 철학이 발달하면서 주나라 시대때에는 팔괘를 서로 겹쳐 64괘를 만들었는데 (8x8)
주역전의 계사상전에 따르면 "역에는 태극이 있고 태극이 양의를 낳으며, 양의가 사상을 낳고 사상이 팔괘를 낳는다(易有太極是生兩儀兩儀生四象四象生八卦)" 고 하며 태극의 근원적 속성과 도가 철학을 드러냈다 (http://jinoossi.com/xe/juyeog/41125)

즉, 태극과 팔괘는 태생 자체가 주술적이고 미신적인 도가 사상이 담긴 상징기호라는 뜻이다

태극과 팔괘의 태생과 근원적 성질에 대해 파악하고나서 태극기에 대해 알아보면 정말 괴이하고 뒤틀려있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가운데 태극의 색깔은 상징성에 약간 벗어나긴 하지만 디자인상 빨강과 파랑으로 바꿀수 있다고 쳐도
태극을 옆으로 뒤집어 놓은데다 방향을 시계 방향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거꾸로 해놨다
대체왜 방향을 거꾸로 해놓은것일까... 조선 관리들이 만들때 무지해서 잘못배낀것일까...
태극 자체가 어떤 사상을 함축하여 나타낸 기호인 이상, 그것이 내포한 의미를 훼손되지 않게 하는게 당연한것인데
어중간하게 만들어버려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렸다

4가지 괘도 알면 알수록 이상하다. 단지 번거로움을 이유로 건곤감리 4개만 남겨놨다는데... 8괘를 통해 우주만물이 드러난다는 도교 철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아마 생략할때 바람, 늪, 산, 연못을 상징하는 덜 중요한것들을 빼고 하늘, 땅, 불, 물을 상징하는 중요한것들만 남겨놓아서
대충 4개로도 팔괘를 대신해서 상징이 되며 대충 때울수 있다고 생각한것 같은데
한국인들의 어중간하고 쌈마이하고 근본없는 철학이 느껴진다
게다가 건곤감리의 위치도 대각선으로 꼬아놨는데 아마 디자인때문인듯 싶다

결국 한국의 태극기는 디자인을 신경써서 만든 국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징성이 정확한것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근본없는 개족보 국기가 되어버렸다

또 도교 철학에 기반한 태극과 팔괘는 한국의 정체성을 상징하지도 않으며 도교는 중국의 종교이다
도교는 이것저것 잡다하게 짬뽕되어서 만들어진 종교로, 미신적이고 원시적인 성격이 다분한 종교이다

대체 왜 도교 상징을 국기로 택했는지도 모르겠고 태극과 팔괘의 위치를 전부 뒤틀리게 하고 생략했는지도 모르겠다
알면 알수록 이상하고 괴이한 국기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