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아니스트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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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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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때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모티브로 한 실화기반 영화인데블라덱 슈필만이라는 폴란드의 실존 피아니스트의 생존 수기 느낌의 영화임.
극중에서 보면 나치가 폴란드계 유대인들을 어떻게 저항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었는지 적나라하게 묘사된다.전쟁 개시 첫날에만 라이도 방송국에 포탄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저항전선의 라디오는 생생히 중계되고 있었고
다들 맛있는 끼니에 카페 산책할 정도의 여유는 있었음. 오히려 프랑스가 참전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안도해서
하려던 피난 준비를 멈추고 맛있는 만찬을 먹는다.
그런데 사실 이 가족들은 아마 이때 피난을 했으면 전부 살았을 수도 있었다.
그후에도 이런일은 반복된다. 폴란드는 순식간에 점령되고, 프랑스 국군은 제국열강이라는 명성이 허무할 정도로쉽게 패퇴된다. 결국 폴란드는 나취 휘하에 들어가지.
점령지를 장악하는 건 아주 작은 것 부터 시작하더라.
처음에는 일부 업장에서 유대인 출입금지 피켓이 붙는걸로.다음에는 일정금액 이상의 현금은 전부 나치에 의해 수탈되는 걸로다음에는 유대인을 표식하는 별모양 완장을 스스로 채우는 걸로다들 당장에는 살아있으니까. 조금 불편하지만 별 일 있겠어? 무슨 일 있겠어?이렇게 지시에 전부 따르더라.
사실 독일군에게도 여력이 그렇게 많지 않다. 전선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폴란드 내부에 있던 수십만의 유대인, 그리고 폴란드인들이 연합해서 끊임없이 투쟁했었다면그많은 유대인들이 그렇게 속절없이 죽지는 않았을 거 같다.
유대인 출입금지 피켓이 붙었을때 혹은 현금압수 정책이 시행되었을때 완장을 채우기 시작했을때그 어느때에라도 억압에 순응하지 않고 싸우기를 시도했다면 아마 훨씬 더 많은 수가 살았을 것 같다.결국 전부 격리구역에 수용되고 나서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이들이 무장투쟁을 시작하는데
이미 그 수는 너무 적어졌고, 다들 먹고살기 바빠서 기력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제대로 된 저항을 하지 못한다.그러는 사이 나치의 억압과 학살은 점점 더 심화되었고, 주인공의 가족들은 전부 수용소에 보내졌음.주인공만 주인공을 알아본 유대인 경찰에 의해서 따로 빼내어졌지.
그후로 만나지 못했다는 걸로 봐서는 주인공의 가족들은 전부 수용소에서 죽었던 것 같음.어릴때도 한번 봤던 영화인데 그떄는 전쟁의 비극이나 전쟁범죄의 참혹성에만 집중해서 영화를 봤다면이제는 충분히 싸워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던 여력이 있던 사람들이, 어떻게 서서히 둔감하게침략자들의 의도대로 무기력하게 변해가는지가 더 충격적이게 와닿더라.
한국이랑 너무 비슷해서. 내가 느끼는 건 지금 누리는 일상이, 그리고 누군가가 나서서 무엇을 해줄것이라는믿음이 지금 현실에선 정말 강력한 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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