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평 : 킴취워리어와 일상의 소소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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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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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논평 : 킴취워리어와 일상의 소소한 행복.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짐작되는 백수 킴취워리워가 하루종일 하는 행위는 젊은 일본여성의 SNS를 탐독(耽讀)하는 것이다. 그는 2014년에 역사갤러리에 등장하였고, 최소 4년동안 이러한 행위를 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어떤 계기로 괴이(怪異)한 취미를 갖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킴취워리어가 조선의 노예징병을 피하지 못한 것을 보아, 그가 정신질환의 증상으로서 수년동안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다름이 아니라 그가 일본여성의 인스타그램의 모노가타리(物語)를 읊으면서, 평범한 일본인 남성이 평범한 일상의 지극히 사소한 일에서 느끼는 행복과 감동을 대리만족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낮과 밤이 뒤바뀐 그는, 11시 경에 잠에서 깨고 눈을 뜨면 침대에 누운 채로 스마트폰을 켜고,
교토(京都)의 한 아리따운 일본인 아가씨가 고교시절부터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을 관음하기 시작한다. 화창한 교토의 봄날,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 벚꽃나무 그늘에 앉아 친구들과 벤토를 먹는 모습... 기모노를 입고 고향 교토의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 남학생 또래들과 부활동(部活動)을 즐기는 여고생... 어느덧 세월이 흘러 국립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결혼식을 앞둔, 평범한 일본 여성의 삶을 그린 모노가타리를 마음 속에 쓰는 것이다.
킴취워리어는 단순히 눈으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 아니다. 그는 마음속에서 낭만이 넘치는 그 모노가타리를 계속 반추(反芻)하며 되새긴다. 그리고 어느덧 부지불식(不知不識)간에 그는 모노가타리 소설의 남주인공이 된다. 즉, 여학생 또래들과 정답게 인사하는 일본의 고교생이 되고, 일본의 한 국립대학에 다니며 창창한 미래를 향해 정진하는 청년이 되며, 가을 교토의 노을빛 아래에서 아리따운 일본인 아가씨에게 청혼(請婚)을 하는, 너무나도 평범한 일본인 남성이 되는 것이다.
그 순간만큼은 한국의 고교에서 빠따를 맞고, 시정잡배(市井雜輩) 남학생 무리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학업성적이 불량하여 조선인 교사에게 폭행과 인격모욕을 당하고, 입시에 실패하여 지잡대(地雜大)에 입학하고, 군대에서 개밥을 먹으며 가혹행위를 당하고, 수년째 취업에 실패한 자신의 슬픈 과거의 기억은 어렴풋이 사라진다. 이제 잠시나마 그는 고교시절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학생이 다른 시정잡배 남학생과 정답게 손을 잡고 등교하는 모습을 그저 찌질하게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한국남자 이철우 킴취워리어가 아닌 것이다.
킴취워리어가 수년째 골방에 들어가 두문불출(杜門不出)하게 된 것은 누구의 탓도 아니다. 그는 부귀영화를 누리는 삶이 아니라, 자신을 남자로 사랑해줄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 백년해로하며 그저 일상의 소박한 삶에 웃고 행복해하는 평범한 남자가 되고 싶었을 뿐이다. 유일한 잘못은 그가 조선에 태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근본 원인은 국가를 운영할 역량이 없는 조선인종이 주권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역근갤러들의 지론(持論)처럼, 국가를 운영할 자질이 없는 집단이 국가를 통치하면 구성원들만 비참해질 따름이다. 그저 평범한 남자로서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을 뿐인 킴취워리어 같은 자들이 조선의 현실에 좌절하고 하루종일 일본여성의 인스타그램에 탐닉하는 것은 얼마나 비참한 코미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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