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평 : 킴취워리어와 한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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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취워리어의 유일한 즐거움은 라쿠텐에서 남성 화장품을 직구하는 것이다.
나는 거기서 비참하게 거세당한 이 시대의 청년층을 본다.
그는 2~400엔짜리의 자질구레한 화장품으로 코스메틱을 하는게 아니다.
2~400엔으로 움추러든 자신의 꿈과 희망을 얼굴에 문지르면서 울분을 달래는 것이다.
무료배송이벤트가 아니면 물품의 가격보다 국제배송비(1800~2500엔)가 더 크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낙하산 취업, 광적인 스펙쌓기 등 부조리한 장벽 앞에서 그가 유일하게 지불가능한 꿈의 가격이기 때문이다.
김치워리어에게 일제화장품은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처럼 꿈의 일시적 현현으로 기능한다.
그것을 바르는 동안에는 출근준비를 하는 도쿄의 한 대기업 신입사원이 되는 것이다.
같이 미래를 그리는 아름다운 일본인 약혼녀가 있고, 작은 것에 웃을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인간 말이다.
꿈과 희망을 잃은 인간은 곧 삶의 이유를 잃는다.
한국 정부과 기득권은 아무리 보잘것 없어 보인다 하더라도 누군가가 마지막으로 지키는 가치를 파괴해선 안될 것이다.
모든 것을 잃은 인간은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