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고종)께서 이 조약(을사조약)에 대한 백성들의 여론을 살피겠다고 하셨는데

이는 그야말로 기괴천만한 소리입니다.

폐하께서는 독재자가 아닙니까?

귀국에는 선거도 없고 헌법도 없습니다. (이토 히로부미는 아시아 최초로 선거를 실시하고 국회를 만들었다)

여태껏 안 찾던 백성을 이제와서 왜 찾으십니까?

폐하께서 백성을 운운하는 것은

백성들에게 폐하의 선택권을 떠넘겨 책임을 회피하려는 술책에 불과합니다.

귀국은 독립에 필요한 실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유명무실, 실로 허명뿐인 독립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폐하께서는 최근 10년간 나라를 위해 한 일도 없지 않습니까?

이 조약을 체결하든 말든 폐하의 자유이지만, 이 조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과연 어디에 이를 것인가...

대한제국은 이 조약을 체결했을 때 이상으로 더 큰 불이익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