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면 일본인들은 황실을 아주 자랑스러워 하고 동시에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받들어 모시는 것 같지만
현 천황이 황태자 시절 좋지 못한 소문에 시달린 것이나, 초등학교 재학 때 동급생에게 왕따를 당한 아이코 공주, 각종 구설수로 국민에게 지탄을 받는 황태제 일가를 보면
동시에 일본인들은 그만큼 막중한 책임을 황실에게 물으며 자신들이 원하는 어떠한 상징다운 모습을 천황과 황족에게 요구하고 있음.
일본인들이 황실에 대해 언급하는 모습을 보면, 같은 인간이 아니라 전지전능한 신적 존재를 모시는 듯한 느낌이 듬.
신으로 받들테니, 언제나 신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의 세속(정치)에 개입하지 말라는 나름대로의 메세지일까?
그렇지만 천황과 황족도 엄연한 인간인데 개인의 권리를 포기당한 채 평생 이상적인 신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은 너무 부당하고 비인간적인 처사가 아닌가 싶음.
그런 이유로, 통칭 상징천황제라는 것을 접할 때마다 뭔가 알 수 없는 위화감이 생김.

겉으로 보기에는 일본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나타내는 위대한 만세일계의 황통이지만
속으로는 비정상적인 천황 신격화, 엄격한 이상향 강요, 황실 개개인의 인권 무시 등등 각종 모순과 무책임이 뒤섞여
왠지 모를 괴기함을 발현하는 존재가 어쩌면 현 천황제일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