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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고3은 그냥 입시기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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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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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27675?sid=102
코로나19로 교문이 내내 닫혔다가 처음 열리게 되었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이 가장 먼저, 가장 자주 등교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등교 정책이 하나 발표될 때마다 여러 갈래로 갈리던 여론도 그 부분에서는 비교적 일치했다. “고3이 코로나19도 안 걸리는 천하무적이냐”라는 반론이 간간이 나올 뿐 입시를 코앞에 둔 고3 우선 등교에 대해 우리 사회는 빠르게 수긍하고 지나갔다.
고3은 어떤 의미로 천하무적이 맞다. 수능과 입시는 2020년 대한민국에서 최고 가치로 떠오른 방역과 맞붙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영역이다. 원래도 비행기 이륙과 직장인 출근 시간을 늦추고 경찰 오토바이를 동원할 수 있는 힘을 지녔던 수능과 입시는 코로나19 특수 상황에서도 재차 그 위력을 과시했다. 모든 것이 취소되고 유예돼도 고3 입시 일정은 그대로다. 온 나라가 머리를 쥐어짜내 코로나19 확진 학생도 수능을 치를 수 있는 방안까지 만들어냈다. 가족의 임종, 장례를 지키는 일까지 막던 방역 우선주의가 ‘천하무적’ 고3 앞에서는 한 발짝 물러섰다.
우리나라에서는 왜 고3이 제일 먼저, 가장 많이 등교하게 되었을까?
한국에서 대학 입시가 차지하는 위상 때문이다. 교육과 입시 준비는 다른 영역이지만 한국 현실에선 교육과 입시를 등치(等値)하는 논리가 우세하다. 물론 현실적으로 입시 준비가 지닌 위상을 당장 떨어뜨리기란 쉽지 않다. 대입 일정이 조정되지 않고 작년과 동일하게 입시 일정이 진행된다는 전제에선 고3 학생의 매일 등교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었다.
진짜 저런 정책을 대놓고 당당하게 실행하는 정부와 그걸 아무 이의 없이 받아들이는 사회 자체가 그냥 신기할 따름임..
대입이라는 명목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200명대를 넘어가도 고3 학생의 매일등교를 강행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한국에서는 돈 없고 빽 없으면 노예 이하의 대우를 받는 것이 일상이지만, 특히 고3이라는 지위는 아예 인격체라는 취급조차 못 받고 노역만 하는 기계 같은 위치인 것 같음
대학이라는 곳 하나를 위해 질병이 닥쳐도 아무 항의 없이 매일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고 고생하며 공부에만 매진한다는 것 자체가 강제 노역이랑 다를 것 없어 보임..
등교 발표를 내렸을 때, 자기 자식 코로나에 감염되기 싫다고 부모들이 그렇게 호들갑을 떨고 난리법석을 떨었으면서
정작 고3은 단지 입시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매일등교를 하든 뭘 하든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현상이 너무 기괴함
그래서 그런가 코로나인데 안쓰럽다고 수능을 위해 힘내라는 그 말도 너무 역겨움..
비록 코로나 시국이지만 너는 앞으로 국가를 위해 인적자원으로 소비될 신분이라는 걸 잊지 말고, 코로나에 걸리든 말든 그냥 닥치고 입시 준비나 하라
이 말을 어떻게든 고3에게 빙빙 돌려 강요하는 것 같아서 듣기만 해도 소름끼침..
코로나19로 교문이 내내 닫혔다가 처음 열리게 되었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이 가장 먼저, 가장 자주 등교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등교 정책이 하나 발표될 때마다 여러 갈래로 갈리던 여론도 그 부분에서는 비교적 일치했다. “고3이 코로나19도 안 걸리는 천하무적이냐”라는 반론이 간간이 나올 뿐 입시를 코앞에 둔 고3 우선 등교에 대해 우리 사회는 빠르게 수긍하고 지나갔다.
고3은 어떤 의미로 천하무적이 맞다. 수능과 입시는 2020년 대한민국에서 최고 가치로 떠오른 방역과 맞붙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영역이다. 원래도 비행기 이륙과 직장인 출근 시간을 늦추고 경찰 오토바이를 동원할 수 있는 힘을 지녔던 수능과 입시는 코로나19 특수 상황에서도 재차 그 위력을 과시했다. 모든 것이 취소되고 유예돼도 고3 입시 일정은 그대로다. 온 나라가 머리를 쥐어짜내 코로나19 확진 학생도 수능을 치를 수 있는 방안까지 만들어냈다. 가족의 임종, 장례를 지키는 일까지 막던 방역 우선주의가 ‘천하무적’ 고3 앞에서는 한 발짝 물러섰다.
우리나라에서는 왜 고3이 제일 먼저, 가장 많이 등교하게 되었을까?
한국에서 대학 입시가 차지하는 위상 때문이다. 교육과 입시 준비는 다른 영역이지만 한국 현실에선 교육과 입시를 등치(等値)하는 논리가 우세하다. 물론 현실적으로 입시 준비가 지닌 위상을 당장 떨어뜨리기란 쉽지 않다. 대입 일정이 조정되지 않고 작년과 동일하게 입시 일정이 진행된다는 전제에선 고3 학생의 매일 등교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었다.
진짜 저런 정책을 대놓고 당당하게 실행하는 정부와 그걸 아무 이의 없이 받아들이는 사회 자체가 그냥 신기할 따름임..
대입이라는 명목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200명대를 넘어가도 고3 학생의 매일등교를 강행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한국에서는 돈 없고 빽 없으면 노예 이하의 대우를 받는 것이 일상이지만, 특히 고3이라는 지위는 아예 인격체라는 취급조차 못 받고 노역만 하는 기계 같은 위치인 것 같음
대학이라는 곳 하나를 위해 질병이 닥쳐도 아무 항의 없이 매일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고 고생하며 공부에만 매진한다는 것 자체가 강제 노역이랑 다를 것 없어 보임..
등교 발표를 내렸을 때, 자기 자식 코로나에 감염되기 싫다고 부모들이 그렇게 호들갑을 떨고 난리법석을 떨었으면서
정작 고3은 단지 입시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매일등교를 하든 뭘 하든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현상이 너무 기괴함
그래서 그런가 코로나인데 안쓰럽다고 수능을 위해 힘내라는 그 말도 너무 역겨움..
비록 코로나 시국이지만 너는 앞으로 국가를 위해 인적자원으로 소비될 신분이라는 걸 잊지 말고, 코로나에 걸리든 말든 그냥 닥치고 입시 준비나 하라
이 말을 어떻게든 고3에게 빙빙 돌려 강요하는 것 같아서 듣기만 해도 소름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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