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전 종전후 대륙에 잔류한 일본군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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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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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의외로 지나인들한테 상당히 좋은 대우를 받았다는 기록이 많다.
차라리 미국병사가 일본병사에게 승자로서의 관용을 보여줬다라는건 이해가 되지만...
지나는 어부지리로 승전국의 위치에 서긴 했지만 9년동안 대륙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전쟁에서 군사적으로는 철저히 패배했잖아?
거기다 사건의 실상과는 별개로 일본군이 난징에서 극악무도한 일을 저질렀다는 프로파간다까지 퍼져있었고
근데도 종전후 지나에 잔류한 일본군들이 남긴 수기를 보면
처음에는 지나인들의 보복을 두려워했지만 상당한 존중있는 대우를 받고 감격했다는 경험담들이 많다.
물론 지나인들에게도 잔류일본군에게 잘 대해줘야할 현실적인 이유도 있긴했음
왜냐면 일본과의 전쟁은 끝났지만 곧바로 지들끼리의 내전이 기다리고있어서 일본군의 우수한 물자/지식/인력을 상대쪽에서 먼저 가져가기전에 미리 선점해야했거든
(일본과의 전쟁이 끝난후 국공 양측지도자 모두 잔류일본군에게 평화로운 귀환을 보장해줄테니 남은 군사물자를 모두 우리쪽에 안전하게 넘기라는 제스처를 취했음)
아래는 종전후 중국군의 교관으로 차출된 잔류일본군이었던 분이 남긴 수기인데 나는 이 일화를 제일 감동적으로 읽었음
중국군은 우리들에게 정말로 정중했다. 이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우리들의 숙사도, 영외의 훌륭한 건물을 준비해주었다. 거기에다 우리들에게 하는 경례가 일본군 이상으로 엄정하고 깍듯한 것이 정말로 신기했다. 우리는 어떤 대위에게 그 사정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대위는 "이상한 질문을 하는군."라는 표정을 지으며
"옛날부터 중국은 스승을 받든다. 스승을 받드는 데 뭐가 신기한가. 당신들은 우리 중국군의 교관, 즉 우리들의 스승이다. 이 스승을 받드는 것은 옛날 중국부터 있었던 관습이다."라고 대단히 간단하게 말하였다. 그리고
"일본의 패전은 황허의 범람이다. 얼마 안 가 이 이상으로 일본은 다시 부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타깝지만 나는 대위가 말한 황허의 범람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다. 황허의 범람이다. 황허는 때때로 범람하여, 가옥은 물론이고 많은 토지까지 쓸어가버린다. 이 점에서 보자면 황허의 범람은 중국인에게는 참기 힘든 하늘의 재앙이다. 그러나 그 범람도 언젠가는 반드시 사그러든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풍요한 토양을 남기고 간다. 그 풍요한 토양으로 중국 농민은 얼마나 구원받았는가. 이와 같이 화복은 꼬인 밧줄처럼, 화가 미친 자리에는 반드시 복이 오는 것이다. 패전을 맞았다고 너무 그렇게 끙끙대지 마라."
이 대위의 말을 듣고, 우리들은 쇼크와 같은 감동이 밀려와 어찌할 바를 몰랐다. 물론, 사투리가 심한 대위의 중국어가 내게 충분히 들렸던 것은 아니다. 필담을 섞은 회화였으나, 대위의 의중은 우리들에게는 너무할 정도로 와 닿았다. 나는 이 때만큼 내가, 그리고 일본이 비참하게 보인 적이 없었다. 중국인에게 한번이라도 이와 같은 말을 한 일본인이 있었을까. 나는 "질 만해서 진 전쟁이란 바로 이런 것인가"라고 통절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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