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90년대로 진입하는 도쿄의 어느날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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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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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rpEnmWcSY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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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 여름의 축제와도 같았던 일본의 버블기.


언젠간 이 모든 게 끝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런 것은 생각치 않고 지금 순간의 행복에 한 없이 도취되는 것이 바로 버블기의 미학이다. 어떤 낭만-청춘 이야기를 단편 소설로 만들면 아련하고, 아름다운 작품이 되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를 이어나가면 더 이상 작품이 아닌, 그냥 평범한 ‘인생’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일본 버블은 한시적이기에 더욱 아름답다. 친퀘첸토, 콰트로첸토의 시대를 살 던 동 시대 이탈리아인들은 자신들이 어떤 시대를 살았는 가 모른다. 후대 사학자들이 그것을 르네상스라는 어휘로 규정하기 전 까지 말이다.


볼테르의 <캉디드>에서 주인공 캉디드가 마지막에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밭을 갈아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소설이 끝을 맺는다. 이 말에 함축되어 있는 뜻은 우리의 실존을 담고 있는 지금 이 세계가 최선의 가능 세계이며, 추론과 공상에서 벗어나 일을 하는 것만이 인간의 삶을 의미있게 만들어 준다는 볼테르의 메시지이다. 나는 이 캉디드의 대사를 살짝 바꿔서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삶을 이어나가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너무나 애틋하고 아련한 소설이라도 어쨌든 덮어두고 생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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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님의 댓글

  • ㅇㅇ
  • 작성일
좋은글감사

EXEGOL매니아님의 댓글

  • EXEGOL매니아
  • 작성일
베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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