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보러 가던 멕시코 청년…경찰관 4명에 성폭행·구타 당해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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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보러 가던 멕시코 청년…경찰관 4명에 성폭행·구타 당해 숨져
직장 면접을 보러가던 20대 청년을 순찰차에 태워 성폭행하고 구타해 사망케 한 멕시코 경찰관 4명이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멕시코뉴스데일리와 더유카탄타임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3일 멕시코 유카탄주(州) 메리다 지역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 중 숨진 호세 에두아르도 라벨로(남·23)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경찰관 4명이 9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멕시코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베라크루스에 살고 있던 라벨로는 지난달 일자리를 찾아 메리다로 거주지를 옮겼다. 메리다는 베라크루스와 달리 안전한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라벨로는 메리다로 이사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변을 당했다. 그의 어머니 마리아에 따르면 메리다 경찰관 4명은 지난달 21일 면접을 보러 가던 라벨로의 앞을 막아선 뒤 순찰차에 태워 성폭행과 구타를 저질렀다. 이후 라벨로를 경찰서로 데려간 경찰관들은 재차 폭행한 뒤에야 그를 풀어줬다.
사건 발생 후 어머니 마리아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 라벨로는 같은 달 24일 종합병원을 찾았다. 마리아는 맨 처음 방문한 병원 의사가 "경찰이 어떻게 당신을 성폭행할 수 있냐"며 "당신 게이냐"고 성 정체성을 의심하는 듯한 질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엑스레이 촬영 비용이 모자라 유카탄주 법무부 장관 측에 호소하고 나서야 지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미 라벨로의 몸 상태는 악화된 상황이었다.
검사를 진행한 의료진은 라벨로가 신장과 두개골에 큰 부상을 입었으며 폐에도 피가 고여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라벨로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지난 3일 사망 선고를 받았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 손상 증후군과 다발성외상이었다.
라벨로의 죽음에 공분한 유카탄 시민들과 비영리 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8일 시 청사 건물 밖에서 시위를 벌이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경찰은 우리를 보호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를 성폭행하고 살해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시민들은 청사 입구 옆에 꽃과 촛불을 배치하며 라벨로를 위한 추모 공간을 조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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