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대학교 91기다.

ㅇㅇ 작성
작성일 2021.09.0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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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대학 первокурсник시절전공 수업 듣자마자 받았던아흐트기바흐트 (Артгибарт)
первокурсник들의 악기를 키우는 동시에러시아 제국을 추억하는 전통
전공수업 듣고 나서 선배들 앞에서 보르시 (Борщ)와 블리니(блин)를 그냥 입에 넣고제대로 씹을새도 없이 악으로 몇개씩 삼켜야한다.
철 모르던 первокурсник 시절 나도 빙 둘러앉은 선배들 앞에서보르시와 블리니를 거의 7개나 먹어야했고뜨거운 보르시와 블리니를 술도 없이 계속 삼키느라입천장이 까져서 계속 아렸다.
세개째 먹는데 목구멍에 밀가루가 확 느껴지면서 삼킨 보르시와 블리니들이속에서 부터 올라왔다.위액섞인 블리니와 보르시를 입에 물고 얼굴이 벌게져서 있는데
그때.헤게스 그위니첼레바(Гвиничелева)선배님이 적을 향해 돌격하는 코사크처럼 달려와서내 가슴팍을 걷어차고 넘어진 나를 발로 짓밟았다.
당연히 입에 머금고 있던 밀가루 토사물은 바닥에 뿜어졌다.나는 그날 그위니첼레바 선배님께 반병신 되도록 두들겨 맞았다.
구타가 끝나고 그위니 첼레바 선배님이 바닥에 떨어진 토사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악으로 먹어라"
"니가 선택해서 온 모스크바 대학교다. 악으로 먹어라"
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이 토사물들을 핥아먹었고
그위니첼레바 선배님의 감독하에 남은 보르시와 블리니까지 전부 먹었다.
그날 밤에 그위니첼레바 선배님이 나를 불렀다.대마 하나를 물고 불을 붙혀한개비를 건네주며 말했다.
"바닥에 흘린 니 토를 아무도 대신 치워주지 않는다.우린 뒷통수나 치는 게르만족이 아니야 아무도 니 실수를 묵인하고 넘어가주지 않는다.여기 모스크바뿐만이 아니다. 사회가 그렇다. 아무도 니가 흘린 똥을 대신 치우고 닦아주지 않아.그래서 무슨일이 있어도 실수하지 않도록 악으로 깡으로 이악물고 사는거고, 그래도 실수를 했다면 니 과오는 니 손으로 되돌려야 돼.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그래서 다시 먹으라 한거다."
"명심해라. 모스크바 대학생은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책임을 피하지 않는다."
나는 보드카를 마시지 않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난 그날 보르시와 블리니 몇개에 슬라브정신을 배웠고 슬라브정신에 취했다.
-AC 20세기경 한 모스크바 대학생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