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하던 러시아 의사 3명, 돌연 추락…2명 사망

       

3명 병원서 추락해 2명 사망하고 1명 중태
"코로나 걸렸는데 진료 지시" 폭로 뒤 추락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하던 의료진 3명이 연이어 병원에서 추락해 이 중 2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CNN, 러시아 영문매체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사법당국이 조사하고 있는 3건의 추락 사건 모두 언론과 소셜미디어(SNS)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CNN은 의문의 추락 사건으로 코로나19 사태에서 의료진의 근무 조건을 둘러싼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500㎞ 떨어진 보로네시 노보우스만스카야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알렉산드르 슐레포브는 병원에서 떨어진 뒤 현재 중태다.

그는 지난달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 같은 날 온라인상에 코로나19 확진 결과가 나왔는데도 계속 병원에서 일하라고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다.

사흘 뒤 올라온 두번째 영상에서 그는 자신의 첫번째 영상이 "감정적인 주장"이었다고 해명했다.

슐레포브의 동료 알렉산드르 코스야킨은 CNN에 "내가 지난달 30일 마지막으로 슐레포브와 이야기했을 때, 그는 기분이 괜찮아 보였다. 그는 퇴원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내가 답을 얻지 못한 질문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코스야킨도 SNS에서 병원 내 보호장비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가 가짜뉴스 유포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일에는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위치한 병원의 원장대행 엘레나 네포므냐스차야가 중환자실에서 일주일을 보낸 뒤 사망했다.

현지 방송에 따르면 그는 지역 보건 관리들과 병원을 코로나19 시설로 바꾸는 논의를 하던 중 창문 밖으로 몸을 던졌다. 그는 병원 내 보호장비가 부족하다며 시설 전환에 반대했다고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성명을 통해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모스크바 스타시티에서는 병원 응급 의료 책임자인 나탈리야 레베데바가 지난달 24일 병원 6층에서 추락사했다. 동료들은 그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부당하게 비난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하루 사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건 넘게 발생하는 등 감염자 수가 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5일 오전 10시32분 기준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만526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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