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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깡다구 전설의 서막을 연 비운의 여걸 쯩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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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stama..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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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8월 1일, 흥 브엉 시대, 당시 메린현의 락장이 훗날 베트남인들의 정체성을 확립할 쌍둥이 자매를 낳았으니, 바로 쯩짝과 쯩니 자매다. 


중국 남부와 베트남 북부의 영토를 가진 남월은 중국 대륙을 재패한 제국인 한나라에 정복당하여 총독의 지배를 받고 살아갔다. 특히 간접통치에서 직접통치로 바뀐 시대에는 잦은 부녀자 겁탈, 가혹한 중세와 노역 등으로 남월인들은 한에 대한 복수심이 쌓여갔다. 그 증오심이라고 이 두 자매에게도 없을리가 없다.


메린현의 이웃 고을 추지엔의 락장은 이 두자매의 아버지 못지 않은 애국자였다. 아들인 티 사익 또한 아버지처럼 족장회의에 참가하는 등 남월의 미래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애국자였다.


어느 날, 쯩짝과 쯩니가 티 사익을 만난 이후로 남월을 위해 자신을 단련해온 이 어린 삼인방의 우정은 싹트고 쯩짝과 티 사익은 사랑에 빠졌다. 마침내 둘은 결혼을 하였고 두 마을 사람들은 결혼식을 열렬히 축하하였다.


그러나 남월 반란군들의 교전으로 심기가 불편한 한의 무자비한 교지태수 소정이 진압군을 보내 결혼식을 파탄내고 티 사익을 체포하였다. 쯩짝은 진압군에게 그자리에서 강간당하였다. 처음에는 마을에 반란을 중단하라는 협박을 보냈으나 주민들이 아랑곳하지 않자 티 사익을 참형에 처하였다.


티 사익의 죽음으로 마침내 두 자매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담아둔 원한이 한꺼번에 솟구쳤다. 자매는 직접 사냥한 호랑이 가죽으로 전투명령서를 만들고 반란군에 가입해 코끼리를 타며 직접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며 군대를 지휘하였고, 빡돌아버린 고을 주민들도 반란군에 가담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소규모로 활동하던 봉기군, 아뚜 지망에서 결성한 백발백중의 활솜씨를 지닌 여군들도 쯩 자매의 군대로 모였다.


후달리는 전술과 무기에도 불구하고 반란군 세력은 단숨에 베트남 북부에서 광둥성에 이르는 65개 성을 함락시켰다. 소정은 결국 한나라로 줄행랑을 쳤다. 당시 반란군의 인물들 중엔 여장군이 36명이나 되었던걸로 보아 남월은 모계사회임을 알 수 있다.


쯩짝은 왕위에 올랐고 2년간 면세와 남월 문화 복원 등의 정책을 펼쳤다. 위협을 느낀 한의 황제 한무제는 복파장군 마원을 파견했다. 백전노장 마원은 8천의 정규군과 12천의 징병한 군사들을 이끌고 쯩 자매의 군대와 대치했다. 쯩 자매의 군대는 용맹히 맞섰으나, 물자와 훈련의 부족, 락장들의 도망, 군사들의 전의 상실, 마원의 노련한 전술로 결국 하노이 근처에서 죽을 힘을 다해 싸우다가 패주하였다. 


결국 두 자매는 몸을 숨겼지만 이마저도 발각되어 목이 잘리는 최후를 맞이하였다. 수급은 한의 수도 낙양으로 보내졌다. 그러나 베트남에서는 물에 빠져 투신자살했다고 기록되어있다.


비록 실패한 반란이지만 후진 자원들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대 제국을 상대로 끈기있게 버텨낸 그녀들의 독립정신은 오늘날까지 그녀들을 기리는 베트남인들의 가슴속에 꺼지지 않고 영원히 불타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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