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거대제국인 중국과 맞먹으려 든 동남아의 제국이었던 베트남, 그 중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황제 중 한명인 카이딘의 무덤을 소개하겠다.

1920년부터 1931년동안 건축된 이 릉은 시대가 시대인지라 중국에서 많이 참고한 동양식 무덤과는 달리 서양식 건축 양식으로 역대 베트남 군주들의 릉과는 색다른 매력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석조, 콘크리트로 지은 건물과 첨탑들은 유럽의 성당과 흡사하다. 계성전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턱에는 비석을 사이에 두고 콘크리트로 만든 사람, 코끼리, 말 동상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이 중 병사들의 얼굴이 서구적인 게 특징이다. 그리고 평민 동상들의 앞 열에는 무신들과 문신들 동상이 있으며 이 중 문신들의 동상이 더 높은 자리에 배치되어 있다.

카이딘의 가증스럽고 왜곡된 업적을 기록한 비각을 지나 계성전으로 가면, 노란색이 눈에 띄고 서양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벽과 천장이 자기와 유리로 현란하게 꾸며진 입구가 있다. 거기엔 카이딘의 초상화도 걸려있다. 들어가면 마침내 카이딘의 거대한 등신상을 볼 수 있다. 등신상은 청동과 금박을 입혀 간지작살인데, 그 동상 아래 18m 지점에는 카이딘의 유골이 들어있다.